15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언어 학습앱 '듀오링고'는 이달 미국 내에서 자사 서비스를 통한 중국어 학습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가입자를 상대로 듀오링고를 알게 된 경로를 묻자 '틱톡'을 지목하는 응답자 비중이 컸다는 설명이다.
듀오링고는 틱톡에 자사 앱을 사용해 중국어를 학습하는 홍보 영상을 올리면서 사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 영상은 5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는 등 호응을 얻었다.
앱피규어스는 지난 3일 기준 미국에서 구글플레이·앱스토어를 통해 듀오링고를 다운로드한 횟수가 3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틱톡 난민들이 대체 앱인 샤오홍슈로 몰려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샤오홍슈는 중국인 대상으로 제작된 앱이다. 이 때문에 앱 기본 언어가 중국어로 설정된 상태. 테크크런치는 "이로 인해 듀오링고를 사용하는 미국 사용자가 중국어 집중 강좌를 수강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전했다.
샤오홍슈는 월간활성사용자(MAU) 수가 약 3억명에 이르는 소셜 영상 플랫폼이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혼합한 구조로 사용자 중 70% 이상이 MZ세대다. 샤오홍슈 사용자들은 여행, 맛집, 패션, 뷰티 분야 콘텐츠를 주로 공유한다.
미국 사용자들은 샤오홍슈에 가입하면서 스스로를 '중국 스파이'로 부른다. 중국 정부가 틱톡을 통해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는 자국 정부를 비판하려는 의도다.
틱톡강제매각법은 오는 19일까지 중국에 본사를 두지 않는 기업에 미국 내 틱톡 사업권을 매각해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중국 정부가 틱톡을 활용해 자국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4월 이 법을 통과시켰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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