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지난 15일 국민의힘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살인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려 민주당이 충격에 빠졌다. "어떠한 경우에도 테러 위협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도 수사기관 의뢰는 신중히 검토하겠는 방침이다.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전용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매우 우려스러운 글이 게시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대표를 대상으로 테러를 암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해당 게시물은 곧바로 삭제됐으나, 이와 같은 위협이 인터넷에 유포된 것 자체가 끔찍한 일"이라고 했다.
이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 지난 15일 오후 6시 20분께 '그냥 이재명 죽이면 다 끝나는 거냐'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것이다. 작성자는 "촉법소년이 이럴 때 쓰는 건가? 재명이 죽이고 걍(그냥) 소년원 2년 갔다오자"라고 했다.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전 의원은 "과거에도 이 대표는 목에 칼을 맞는 등 여러 차례 위험하고 극단적인 상황을 겪은 바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개인에 대한 위협을 넘어, 사회적 안전과 질서 전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테러 위협은 정당화될 수 없지만, 작성자가 촉법소년 악용을 암시한 것으로 봐 미성년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기관 의뢰는 '신중히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위협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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