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 해외여행객은 역대 명절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최장 9일간의 휴일이 가능해지면서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행자보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번 연휴(1월24일~2월2일) 전국 공항 이용객은 442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은 총 214만1000명, 일평균 21만4000명의 여객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고, 한국공항공사는 전국공항(인천공항 제외) 이용객이 국내선 168만명, 국제선 60만명 등 총 228만여명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2월8일~12일)과 비교하면 5.4%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국제 운항편이 많은 인천국제공항 여객은 전년 대비 12.8%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 여행객도 늘고 있다. 2001년 해외여행 규제 완화로 여행자보험 의무가입제도가 폐지됐지만 잇따른 해외 범죄 사례와 연말 무안 제주항공 참사 등으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여행 전 필수 준비물로 꼽힐 정도다.
이번 연휴에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지난번 일본 여행에선 여행자 보험 없이도 별 탈 없었는데 유럽은 소매치기도 많고, 물갈이 걱정도 돼 가입했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 달랏으로 가족 여행을 떠나는 40대 직장인 최모 씨는 "하루 몇천원에서 많아야 만원 수준인데 해외여행에서 아프면 고생은 물론 비용도 많이 발생하니 여행자보험은 항상 필수로 든다"고 했다.
여행자 보험은 항공편 결항·지연, 수하물 분실 등 항공기 이용과 관련된 보장은 물론 질병 상해 등 각종 사고 관련 보상도 받을 수 있다. 항공편 결항·지연은 항공사에서 보상해주는 일정 금액 외에 추가 보상으로 금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결항으로 새 항공편을 예약하거나 대체 교통수단, 숙박 이용으로 발생한 비용도 보상해 비용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항공편의 갑작스러운 결항으로 예정 출발 시간으로부터 4시간 이내에 대체 항공편을 이용하지 못했거나 또는 4시간 이상 지연됐을 경우 보험사는 공항에서 대기하는 동안 발생한 식사, 간식비, 전화 통화 비용을 보상해 준다. 시간이 지체돼 밤을 넘겨 숙박이 필요한 경우 공항에서 숙박시설로 이동하기 위한 교통비와, 숙박비도 보상받을 수 있다.
보상은 항공사로부터 결항 지연 관련 증명서를 받고, 이에 따라 사용하게 된 비용 영수증을 보험사에 청구하면 된다. 수하물 분실의 경우 항공사에서 보상하지 않는 항목까지 받을 수 있다. 현지에 도착했는데 수하물이 도착하지 않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필수 물품인 옷과 세면도구 등 구매비용 청구가 가능하다. 단 보험 약관에 따라 보상금액은 다르다.
여행 중 다른 사람의 물품을 파손 또는 분실하거나, 사람을 다치게 한 경우에 부담하게 된 손해배상금과 변호사비용, 소송비용도 배상책임을 통해 보상한다. 자주 발생하는 사례로 호텔의 물품을 깨뜨린 경우, 쇼핑 중 전시된 물품에 피해를 준 경우, 실수로 다른 사람에게 골절상을 입혀 의료비를 부담하게 된 경우 등이다.
다만 여행 중 지갑이나 스마트폰, 카메라 등 분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엔 보장받기 어렵다. 휴대품 손해 특약은 여행 중 사고로 발생한 휴대품의 파손이나 도난은 보상하지만, 분실은 본인의 관리 부주의나 실수로 인한 것으로 보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행 중에 휴대품 도난 사고가 발생하면 현지 경찰서에 신고해 사고(도난)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고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할 때 제출해야 한다. 물품당 계약 당시 정한 한도(통상 20만)로 피해 금액을 보상한다.
해외여행 중 현지 병원에서 치료받았다면 보험 약관상 사고를 증명할 수 있는 의사 처방전, 진료비계산서, 입원 치료 확인서 등 서류를 반드시 발급받아야 한다.
보험 가입은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쉽게 가입할 수 있다. 또한 항공사, 여행사 등 예약 사이트에서 상품 계약 시 보험 상품 안내를 띄워 이용객이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안내를 통한 고객 유입도 많은 편이다.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예약한 경우 대다수 여행자 보험이 포함돼 있다. 최근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해도 여행사에 보장 범위 확대를 요청하거나 상품에 포함된 보험 대신 별도 보험에 가입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경험이 많은 크리에이터가 여행 중 수하물 지연 도착, 질병 등 상황에서 여행자 보험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모습이 알려진 데다 모바일로 쉽게 가입할 수 있어 보험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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