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4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원60전 내린 1431원40전에 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에서 1431원30전까지 떨어진 환율은 이날 유럽 시장이 열린 후 1426원20전으로 추가 하락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환율은 장중 저가를 기준으로 지난달 10일 1426원 후 45일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환율이 내린 것은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 때문이다.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미시간대가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71.1로 앞서 발표된 예비치 73.2보다 2.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107 초반대로 밀렸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약달러 흐름을 부추겼다. 국내에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열려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외 주요 기관은 원·달러 환율이 더 내릴 수 있다고 본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올해 코스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원화 가치가 5% 이상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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