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관련 "각 기관이 높은 경계감을 갖고 관계기관 합동 금융·외환시장 24시간 점검체계를 유지해달라"고 30일 주문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회의)를 열고 "미국 신(新) 정부의 통화·대외정책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시각으로 이날 새벽 종료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정책금리를 연 4.25~4.50%로 동결하고 대차대조표를 계속 축소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최 대행은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설 연휴 기간 주요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인 만큼, 연휴 이후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중국의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DeepSeek) 발표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과잉투자 우려가 부각되면서 엔비디아(-16.9%), 브로드컴(-17.4%) 등 기술주가 급락한 뒤 일부 회복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는 설 연휴 기간 휴장하면서 딥시크발 충격에서 한 발 비켜나 있었다.
최 대행은 "미국 정부의 정책 동향과 시장 영향을 지속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기소에도 대외신인도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2월 중 국제금융협력대사 주관 한국투자설명회(IR)를 개최해 우리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국제사회에 적극 설명하고 향후 글로벌 신용평가사 연례협의 등에 범부처가 함께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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