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IBM이 소프트웨어(SW) 사업의 강력한 성장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기록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 이상 치솟았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IBM은 이날 예상치를 웃돌는 202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92달러로, 예상치 3.75달러를 상회했고 매출은 175억5000만달러로 예상치 175억4000만달러에 거의 부합했다. 실적 호조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 넘게 올랐다가 8.8% 상승한 248.85달러에 마감했다.
소프트웨어 사업의 약진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SW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한 79억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는 5년 만에 가장 큰 매출 증가폭이다. 생성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수요가 커짐에 따라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지출을 우선시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컨설팅과 인프라 부문은 각각 2%, 7.6% 매출이 감소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자회사 레드햇 리눅스 운영체제의 성과와 함께 SW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하며 한해를 마감했다”며 “생성 AI 관련 사업 규모가 50억달러를 돌파하며 한 분기만에 20억달러 증가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 맷 스완슨은 “SW에서 더 많은 성장이 이뤄지면 마진도 훨씬 좋아진다”고 말했다. IBM의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다. 올해(2025년) 매출 성장률을 약 5%, 잉여 현금 흐름은 135억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매출 4% 성장, 현금흐름 13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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