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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도심에 양떼가 나타났다

입력 2025-01-30 17:02   수정 2025-01-31 02:19

베를린 도심에 양떼가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세계 탄소 배출량은 약 7% 감소했다. 항공기 운항 중단 등의 효과였다. 미술계에서도 인류가 직면한 환경 문제를 다루며 어떤 실천으로 공동체적 책임을 질 수 있는지 논의가 활발했다. 그렇지만 결국 어떤 것도 변하지 않았다. 인류와 생태계의 공존 노력은 미술 담론을 위한 담론으로 소비되고, 매달 열리는 아트 페어와 국제 비엔날레 및 블록버스터 전시의 순회가 다시 시작됐다. 과연 무용한 예술이 환경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할 때 동료에게 폴케 쾨버링(56)을 소개받았다.

삶에서도 예술을 실천하는 작가 쾨버링은 자원 절약에 관심을 뒀다. 건설 폐기물, 버려진 산업 자재, 기증품, 천연 재료인 양모와 흙 등을 작업 재료로 이용한다. 지역 조력자와 공동으로 작업하기도 한다.

쾨버링은 독일 카셀예술학교에서 미술을, 베를린예술대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베를린, 빈, 런던, 로스앤젤레스(LA), 밴쿠버 등에서 강의하며 독일 브라운슈바이크공대 순수미술 교수로 재직 중인 그를 인터뷰했다.

▷지속 가능성 및 생태계와의 공존이 중요한 시기에 미술계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한국 독자를 위해 당신의 작업과 관심 분야를 소개해 달라.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아티스트이자 건축가인 마르틴 칼트바서(1965~2022)와 작업했다. 우리가 사는 도시를 어떻게 보여줄지, 어떻게 도시 문제를 비판하고 도시의 잠재력을 드러낼지 탐구했다. 지금은 사회적·생태적 특성이 반영된 도시 공공 영역과 그 영역에 내재한 일시성을 다룬다.


▷실천하는 예술이 인상적이다. ‘차를 기차로(Car via Train)’(2018~현재)가 특히 그런 것 같은데.

프로젝트를 시작한 2018년은 브라운슈바이크공대에서 교수직을 맡은 지 2년째 되는 해여서 많이 바빴다. 독일 내 모든 열차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차 카드(Bahncard 100)’로 매주 두세 차례 베를린과 브라운슈바이크를 오가며 통근했다. 동료 작가가 베를린 쿤스트라움 크로이츠베르크에서 열린 그룹전 ‘다시, 강에 오줌을 누다’에 초대했는데, 거기에 내 작업 중 하나인 자동차 작업을 의뢰받았다. 운전을 할 수 없고, 작품 운송을 위해 트럭을 빌리고 싶지 않아 차를 해체해 기차를 타고 출근길에 매일 부품을 하나씩 옮겼다. 에너지 문제와 자립 가능성에 관한 작업이었다.

▷차를 작업에 활용하면서 한 번도 차를 소유한 적 없다고 들었다. LA에 살 때도 자전거로 이동했다고. 지난해 자동차산업 대표 도시인 뮌헨에서 설치한 ‘융합과 치유’는 어떤 맥락인가.

이 프로젝트는 기후 붕괴라는 주제를 다룬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상을 한 세 점의 조각 작품인데, 뮌헨에서 많은 시민이 오가는 장소 세 군데에 설치했다. 도시 이동성의 상징인 자동차를 해체해 환경과 기후 보호 인식을 높이려는 의도다. 양모, 나무, 흙, 씨앗, 점토, 빗물처럼 퇴비가 될 수 있는 재생 가능한 원료로 만들었다. 물론 비를 맞고 분해되기 시작했다. 13개월 동안 진행되는데, 자재가 변성되는 과정에서 SUV는 점차 ‘치유하는 존재’로 변모한다. 양모는 흙을 안정시키고, 표면엔 씨앗이 식물을 키워낸다. 1년 뒤 작품이 완전히 퇴비화하면 퍼레이드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양을 퍼포먼스에서 사용하기도 했다. ‘일시적 이웃(Nachbarn auf Zeit)’(2019)이란 퍼포먼스는 베를린 내에 양을 풀어 예상치 못한 장면을 연출했는데.



이 퍼포먼스가 열린 베를린 한자비어텔은 1957년 국제건축전시회에서 ‘미래 도시’로 구상된 지역이다. 광장과 양 사이에 연결 고리를 둬 기후위기와 멸종을 앞둔 상황에서 미래 도시는 어떤 모습일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퍼포먼스 후 양 다섯 마리를 동네에 한 달간 머물게 하며 지역 공동체가 질문하게 했다. 도서관 옆 잔디밭을 양이 쉴 수 있는 목장과 축사로 변형시켰다. 주민들은 양의 후원자가 돼 사료를 먹이고 아침에 목장으로 데려간 뒤 저녁때 다시 축사로 데려오며 돌봤다. 이 지역에 ‘사회적 녹지’를 마련하겠다는 국제건축전시회의 주요 개념이 되살아났고, 녹지 공간은 곧 사회적 교류의 장으로 변모했다.

▷지역 공동체와의 협력은 작업의 중요한 축이다. 공동체의 의견이 프로젝트에 영향을 준 사례가 있나.


칼트바서와 함께한 수많은 건축물은 지역 공동체의 도움을 받아 공동 DIY 방식으로 제작했다. 누구나 손으로 뭔가를 만들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와이징아트센터에서 한 ‘AMphis’는 6주 동안 자원봉사자 40명과 버려진 재료로 팔각형의 2층 다목적 건물을 조립한 사례다. 지역 건축 현장에서 남은 재료를 가져오거나 친구와 이웃의 기부를 받았다. 여름철 단단해진 진흙과 강한 바람으로 6m 높이 건축물을 위해 추가 기초 공사가 필요한 어려운 상황이었다. 폐기물 팰릿과 목재 빔으로 세운 구조물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35t 압축 모래와 잔해를 채웠는데, 전체 건축비로 (다른 건축물에 비해 매우 저렴한) 6000파운드가 쓰였다. 건물은 와이징아트센터에 남아 있다. 뛰어난 음향 효과를 지녀 매년 음악 축제 장소로 활용된다.

▷ 마지막으로 직접 만든 스튜디오가 궁금하다. 이 공간엔 어떤 의미가 있나.


베를린 근교에 있는 내 스튜디오는 남편 베르너 나잘과 함께 꾸민 공간으로 작품이자 스튜디오이며 실험 공간이다. 이 스튜디오는 잔여 자재와 생물 기반 원자재로 구성됐는데, 이곳에서 7년 넘게 작업하고 있다. 이 공간을 구상하며 처음으로 양모와 진흙을 섞어 점토를 강화시킬 방법을 찾았다. 점토가 잘 찢어지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바닥 일부도 이런 복합 재료로 만들었고 진흙과 양모, 짚으로 이뤄진 벽 덕에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앞서 언급한 작품 ‘융합과 치유’도 같은 복합 재료를 사용했다.

베를린=변현주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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