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시32분 현재 35만6556원이다. 작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직전의 집계치 38만7611원 대비 8.01% 하향됐다.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리뷰(분석) 보고서를 낸 삼성증권(36만원→32만원), KB증권(32만원→28만원), 하나증권(46만7000원→23만8000원), 신한투자증권(40만원→34만원), 키움증권(47만원→39만원), iM증권(40만원→35만원), DS투자증권(39만원→33만원)이 모두 목표주가를 내렸다.
‘어닝 쇼크’ 때문이다. 삼성SDI는 작년 4분기 매출 3조7545억원, 영업손실 256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손실 규모가 실적 발표 직전 집계돼 있던 449억원의 5배가 넘는다.
정원석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전동공구,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의 수요 부진과 연말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컸다”며 “작년 12월부터 미국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가동이 시작됐지만 실질적인 첨단제품세액공재(AMPC) 효과는 제한적이었던 반면, 고정비 부담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ESS 부문은 미주 전력용과 UPS 판매 확대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1분기에는 적자폭이 더 커진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럽 및 북미 자동차 고객사들의 배터리 주문이 1분기에도 감소함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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