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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행, 첫 쿠바 대사 등 해외 공관장 인사 단행

입력 2025-01-31 17:26   수정 2025-01-31 17:51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탄핵 정국으로 미뤄졌던 재외공관장 인사를 단행했다. 주중대사로 내정된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직업외교관이 아닌 특임공관장은 이번에 임명되지 않았다. 2017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해외 공관장 인사를 했다.

최 대행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초대 주쿠바대사에 임명된 이호열 주멕시코 공사 등 11명의 신임 재외공관장에게 신임장을 수여했다. 이들은 작년 하반기에 공관장으로 내정돼 연말 부임을 준비했으나 계엄령과 이에 따른 탄핵 국면으로 임명되지 못했다.

이호열 신임 주쿠바대사는 외교부 다자경제기구과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참사관을 역임하고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업무를 맡는 등 주로 경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신임 대사는 주멕시코 공사로서 지난해 2월 쿠바와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쿠바와 함께 신설 공관인 주슬로베니아 대사관과 주조지아 대사관에는 각각 배일영 전 외교부 정보관리기획관이, 엔 김현두 주필리핀 공사참사관이 대사로 임명됐다.

주우크라이나 대사엔 박기창 주러시아 공사가 발탁됐다. 러시아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유라시아 과장을 지낸 러시아통으로 평가된다. 주세르비아 대사엔 김형태 주우크라이나대사, 주이탈리아 대사엔 김준구 주미 정무공사가 임명됐다.

주라트비아 대사엔 김종한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인도태평양연구부장, 주불가리아 대사엔 김동배 외교부 아세안국장이 각각 인선됐다. 주엘살바도르 대사엔 곽태열 충청북도 국제관계대사가, 주케냐 대사엔 강형식 전 밀라노총영사가 선임됐다. 주파나마대사엔 한병진 국립외교원 경력교수가 임명됐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어 진행된 총영사 임명장 전수식에서 김영재 전 주미공사를 주토론토총영사로 임명했다.

주중대사로 내정된 김대기 전 실장과 주인도네시아대사로 내정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특임공관장은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 특임공관장은 직업외교관이 아니더라도 대통령이 전문성과 자질을 갖췄다고 판단해 발탁하는 공관장이다. 두 자리 모두 윤석열 대통령이 내정한 경우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임명여부가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에 대사로 임명된 11명 중에서 외무고시 출신은 6명이어서 과거와 비교해 특유의 순혈주의가 다소 옅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부는 올해 춘계 공관장 인사는 가급적 상반기 내에 단행한다는 계획으로, 최근 보직지원을 받는 등 실무절차에 착수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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