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출혈경쟁 비판 받던 '울트라콜' 단계적 폐지

입력 2025-01-31 17:35   수정 2025-02-01 01:23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 같은 가게의 반복적인 노출을 없애고 원하는 가게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개편한다. 외식업주 간 출혈 경쟁을 유도한다는 지적이 나온 울트라콜 광고 상품은 연내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오는 4월 1일부터 이런 내용의 광고 및 UI 개편안을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배달의민족 앱 UI는 전면 개편한다. 현재 배달 방식에 따라 음식 배달(배민 자체 배달), 가게 배달(대행업체 배달)로 나뉜 이용 경로를 음식 배달 탭 하나로 통합한다. 가게 정보를 통합해 중복 노출을 없앤다는 취지다. 통합 이후 음식 배달 탭 내의 가게 노출 순서는 배달 방식과 관계없이 주문 수, 재주문율, 배달 예상 시간 등 순서로 정렬된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고객이 최소한의 터치로 주문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개편안 등을 토대로 올해 배민을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울트라콜 광고는 4월부터 지역별로 순차 종료한다. 울트라콜은 깃발 1개당 월 8만8000원을 내면 외식업주가 원하는 지역에 깃발을 꽂고 가게를 노출할 수 있도록 한 광고 상품으로, 주문 건수와 관계없이 고정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특정 가게가 어떤 지역에 깃발을 꽂으면 이에 대응해 나머지 가게도 밀리지 않기 위해 경쟁에 나섬에 따라 업체 간 출혈 경쟁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지난해 배달 앱 상생협의체 논의에서도 중재위원들이 배민에 가게 배달 울트라콜 깃발 광고 최대 개수를 제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울트라콜과 관련해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울트라콜 상품 가입자는 중복 이용을 포함해 외식업주의 절반이 넘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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