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연구진은 최근 중국 한 병원 신경과를 방문한 고령층 128명의 수면 패턴과 치매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에 발표했다.
통상 렘수면을 오가는 수면 사이클은 매일 밤 4~5회 정도 반복된다. 밤 동안 잠에 깊이 들었다가 꿈을 꾸며 얕게 자는 90분 정도의 패턴이 계속 이어진다. 노인들은 이런 렘수면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잠자리에 들어도 렘수면이 늦어지면 학습과 기억력 회복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뇌가 다양한 기억을 모아 정리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렘수면이 늦어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늘어 뇌 해마가 손상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런 점에 착안해 연구했다.
연구에 참여한 평균 70.8세 고령층 128명 중 절반(64명)은 알츠하이머 환자였다. 경도인지장애를 앓는 환자는 41명, 정상인 사람은 23명이었다. 이들을 일찍 렘수면에 드는 조기 렘수면 그룹(평균 98분 소요)과 늦게 렘수면에 드는 지연 렘수면 그룹(193분)으로 나눴다.
지연 렘수면 그룹에 속한 사람 중엔 알츠하이머 환자가 많았다. 알츠하이머 위험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는 지연 렘수면 그룹이 조기 렘수면 그룹보다 16%, 다른 위험 단백질인 타우는 29% 많았다. 뇌에 좋은 특정 신경영양인자(BDNF)는 지연 렘수면 그룹이 39% 적었다.
렘수면에 잘 들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진 멜라토닌을 섭취한 동물모델은 뇌 속에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가 적게 쌓였다. 이를 토대로 과도한 음주, 수면무호흡증 등 렘수면을 방해하는 나쁜 습관이 치매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수면 건강뿐 아니다. 최근 몸속 콜레스테롤 수치로 치매 발병 위험을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내시대 연구진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많이 변한 고령층은 치매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미국신경학회 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뇌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평균 74세 고령층 9846명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변화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많이 변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60% 정도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는 치매에 영향을 줬지만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를 통해 치매 예방을 위해선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가 중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면 콜레스테롤 관리는 물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영국 브리스틀대 연구진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치매 관련 단백질이 크게 줄어든다는 내용의 동물실험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뇌 연구’에 공개했다. 유산소 운동을 한 동물모델은 뇌 속 타우 단백질이 63%,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76% 적게 쌓였다. 뇌 속 염증도 55~68% 줄어 뇌세포 사멸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 연구를 수행한 아우구스토 코피 브리스틀대 교수는 “유산소 운동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며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면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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