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천재' 서강준이 '언더커버 하이스쿨'로 3년 만에 복귀 시동을 걸었다.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MBC 새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 제작발표회에 배우 서강준, 진기주, 김신록, 전배수, 김민주, 박세현과 최정인 감독이 참석했다. 군 복무로 공백기를 가졌던 서강준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그리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이목이 쏠렸다.
서강준은 "3년 만에 새 작품을 선보인다"며 "세상이 많이 변한 거 같다. 하트 포즈도 처음이고, 빨리 적응해서 재밌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강준은 군 복무 기간에 대해 "영겁의 시간 같았다"며 "왜 배우가 되고 싶었고,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많이 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전하면서 보다 성숙한 연기를 기대케 했다. 이어 "지난 시간을 생각하면 모든 게 다 만족스러울 수 없지만, 단 하나도 후회되지 않았다"며 "그만큼 최선을 다했고, 이번에도 후회 없이 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신분을 숨긴 채 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의 고등학교 생존기를 다룬 작품. 에이스 국정원 요원이 고등학교에서 초등학교 첫사랑과 다시 만나고, 친구를 사귀고, 연대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전한다.
서강준은 '고종황제의 금괴를 찾으라'는 특명을 받고 '언더커버 하이스쿨' 작전에 투입된 국정원 에이스 현장 요원 정해성 역을 맡았다. 정해성은 연예인 뺨치는 외모와 목소리로 전교생의 관심을 한 몸에 받지만, 정작 본인은 무관심으로 응수하는 마성의 남자다.
서강준은 교복 핏을 뽐낼 뿐 아니라 상탈에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서강준은 "고등학생들이 너무 어려 보여서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하며 다시 입는 교복에 쑥스러운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상탈 장면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며 "군대에서 시간이 많아서, 운동밖에 할 게 없었다. 꾸준히 운동했기에 점심때도 주꾸미 볶음을 먹고, 자유롭게 찍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여러 장르가 많다"며 "코믹, 로맨스, 범죄 등 다양한 장르가 절묘하게 잘 섞여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며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은 많지만 하고자 하는 말들이 있어서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할 수 있고,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 같았다"고 소개했다.
진기주는 전해성(서강준 분)의 담임이자 병문고 기간제 교사인 오수아 역을 연기한다. 늦깎이 나이에 간신히 잡은 계약직 교사 기회에 '정교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고군분투하던 수아는 첫사랑과 오버랩되는 해성의 정체를 가장 먼저 의심하게 되는 인물이다.
진기주는 "이 작품을 할 때 개인적으로 힘들었는데, 대본을 보며 피식 웃고 있더라"라며 "이걸 보시는 시청자들도 그런 감정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강준에 대해 "정말 베테랑 배우라 그 자체로 대단했다"며 "촬영장의 리더가 돼 줬고, 액션도 많고, 혼자 소화해야 할 것도 많았는데, 정말 힘들 텐데 힘든 티도 안 내고 듬직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진기주의 칭찬에 서강준은 "진기주 배우가 가진 사랑스러운 매력이 뭔지 안다"며 "뭘 해도 용서받을 수 있을 수 있겠다 싶었고, 좋은 배우라는 생각했다"고 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신록은 병문고의 이사장 서명주를 연기한다. '내 것은 무조건 1등이고 최고여야 한다'는 왜곡된 집착의 소유자인 서명주를 '믿보배' 김신록이 어떻게 연기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서명주의 외동딸 이예나 역으로 김민주가 발탁됐다. 이예나는 도도한 자존심과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병문고의 여왕이라는 점에서 김민주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
김신록은 "우리는 주로 퇴근 후에 집에서 만나서 김민주를 잡는다"며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잡아서 '다음엔 따뜻한 눈빛으로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김민주 씨가 너무 예쁘다"며 "너무 작고 소중하다. 사랑하지만 통제하고 싶은 연기가 잘 됐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극찬했다.
김민주는 "처음에 선배님이 어머니 역할이라는 말을 듣고 설레고 떨렸다"며 "첫 촬영 전까지 어떨지 떨리고 기대됐는데, 촬영에서는 그 자체로 나오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감정이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전배수는 국정원 4팀의 팀장이자 해성에게는 제2의 가족, 아버지와 같은 안석호 팀장을 연기한다. 안석호는 갑자기 사라진 선배를 대신해 어린 해성을 거두어 키운 인물. '목숨을 걸고서라도 이 녀석만큼은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해성을 응원한다. 박세현이 연기하는 안유정은 병문고 학생회 회장이자 해성의 여동생이다. 안유정은 학교에서 유일하게 해성의 정체를 알고 있는 야무지고 똘똘한 해성의 지원자다.
두 사람은 부녀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우린 만나지 않는다"며 "드라마를 보면 안다"고 전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들의 활약에 최정인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서강준에 대해서는 "잘생긴 요원이라는 설정인데, 외모부터 서강준 씨는 합격"이라며 "또 솔직한 매력이 있는 배우인데, 진정성이 연기 디테일에 묻어나는데 해성을 연기할 때 표정과 움직임 모두 그 순간에 사는 진정성이 보였다"고 말했다.
진기주에 대해선 "흉내 낼 수 없는 사랑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타고난 그 매력이 현실적으로 맞닿은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적합했다"고 극찬했다.
김신록에겐 "실제론 명주와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강조하며, "현장에서도 많이 도움을 받았다"고 치켜세웠고, 전배수에 대해서는 "실제 성격도 유쾌해서 현장을 잘 이끌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민주와 김세현에 대해서는 각각 "이해력이 높고 성장하는 배우", "연기력에 반했다"고 호평해 작품 속 활약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최정인 감독은 "저희는 복합 장르로 다양한 매력이 있다"며 "MBC 금토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아 왔는데, 그 계보를 잇는 것에 자신 있다. 서강준 역시 드라마 흥행에 자신감을 보이며 "시청률 12%를 넘기면 모두 함께 가는 여행을 쏘겠다"고 공약을 걸어 박수받았다.
한편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오는 21일 밤 9시 50분 첫 방송 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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