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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통장' 고객 잡아라…5대 시중은행도 줄줄이 참전

입력 2025-03-04 16:14   수정 2025-03-04 16:15

모임통장 고객 잡아라5대 시중은행도 줄줄이 참전
주요 시중은행이 일제히 모임통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매년 ‘폭풍 성장’을 거듭하며 1000만 명에 달하는 고객을 끌어모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각 은행들은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차별화를 꾀하고 나섰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이 일제히 모임통장을 출시했다. 모임통장은 한 계좌에 담긴 돈을 여러 명이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카카오뱅크가 2018년 12월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작년 말 기준 고객은 1130만 명에 달한다. 통장에서 오가는 자금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모임통장 잔액은 8조4000억원에 이른다.

모임통장에서 오가는 자금은 예·적금과 달리 별도 이자 비용이 나가지 않아 은행권 대표 저원가성 예금으로 꼽힌다. 5대 시중은행이 모두 뛰어들어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국민은행은 KB모임금고라는 모임통장을 출시한 상태다. 모임통장에 최초로 가입한 사람이 총무가 되고, 모임통장에 다른 사람을 초대할 수 있다. 초대받은 사람은 KB스타뱅킹 앱에서 이용 동의를 하면 바로 모임 참여가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모임원만 있으면 연 최고 2.0%(기본금리 연 0.1%, 우대금리 1.9%) 주는 파킹통장처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모임통장을 새롭게 내놓은 신한은행은 인터넷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자사 앱을 거치지 않고 모바일 웹 기반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앱프리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다. 신한은행 앱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모임통장 이용이 가능하다. 신한은행 측은 “연락처,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모임원을 초대하고 모임원은 별도 이체정보 입력 없이 간편하게 자동이체를 등록할 수 있다”며 “생성된 모임전용 계좌번호 기반으로 자동이체 계좌변경 없이 모임장 교체도 가능하다”고 했다. 아울러 “모임장이 아니어도 간편 앱출금을 통해 최대 30만원까지 출금이 가능해 계좌관리 편의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자사 앱에 모임통장 기능을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를 통해 기존 통장에 모임 기능을 연결하도록 했다. 총무(모임장)가 모임원을 초대하면 회비 내역이 공유되고, 회비 납부 자동 알림과 미납 통보 기능도 탑재했다. 모임전용 체크카드의 경우 3~20% 캐시백(월 최대 1만원) 혜택을 제공한다.


농협은행 역시 NH모여라통장을 내놨다. 올원뱅크 앱의 더+모임 서비스를 통해 모임명과 회비를 설정하고 회원 초대, 일정 관리, 공지사항 등록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회비가 100만원 이상 모이면 정기예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도 모임통장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임통장을 최초로 선보인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과 연계돼 가입과 초대가 쉽다는 게 강점이다. 계좌가 없어도 잔액 확인, 입출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등 접근성과 편의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토스뱅크는 모임통장에 인원 제한을 없앴다. 여러 명이 발급 가능한 모임카드는 월 최대 7500원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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