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4일 위성과 양자, AI 네트워크를 6G 핵심 기술로 낙점하고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6G 시대엔 위성통신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국내 유일 위성통신 사업자인 KT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KT는 정지궤도 위성(GEO), 저궤도 위성(LEO), 성층권 비행체(HAPS)를 활용한 여러 계층의 비지상 통신 네트워크(NTN)를 구성해 3차원 공간 커버리지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존 지상에 국한된 서비스 범위를 해상·상공으로 확장하고 재난 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통신망을 확보하겠다는 것.
KT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무궁화 위성 6호를 5G NTN 표준으로 연동하는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이후 후속 연구를 통해 위성 고도에 따라 전송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을 개선했다. 정지궤도 통신 환경에서도 약 10Mbps의 속도를 통해 Full HD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이번 MWC25에서도 무궁화 위성 6G 통신 환경 에뮬레이터를 이용한 NTN 기술을 시연했다. HARQ-less(전파환경을 고려해 재전송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전송효율을 높이는 기술) NTN기술을 적용해 통신 지연이 큰 GEO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3GPP NTN 표준기반 통신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KT는 6G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또 다른 핵심 기술이 양자 분야에 있다고 봤다. KT는 양자를 이용해 암호키가 아닌 직접 데이터를 전달하는 기술로 양자 인터넷 시대를 한 단계 앞당길 계획이다. 양자 암호·통신·인터넷 기술로 고객정보 탈취가 불가능한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양자 보안이 이뤄지려면 양자 암호키를 빠른 속도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KT는 양자 암호키 생성 속도를 국내 최고 수준인 150kbps까지 끌어올렸다.
기밀컴퓨팅과 결합해 양자 암호로 보호받는 '퀀텀 보안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기밀컴퓨팅은 저장된 정보를 넘어 실행 중인 데이터까지 암호화한다. KT는 최근 주목받는 양자 컴퓨터의 방대한 연산 능력으로도 해킹이 불가능한 양자 암호 기술까지 함께 활용해 최고 레벨의 보안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와 같은 AI 응용 분야들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힘쓴다. 이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성능 향상뿐 아니라, 고객 보호와 서비스 경험 혁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MWC에서 개최된 스마트 모빌리티 서밋에서는 이원열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 액세스망연구담당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자율주행을 위한 AI네트워크 기술 개발 현황을 설명했다.
이원열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 액세스망연구담당은 "KT는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 있어 디지털 혁신과 재난·재해 대비, 고객 정보보호, 탄소 중립 이행 등 통신서비스의 강화된 사회적 책임에 기여할 수 있는 6G 네트워크를 준비한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위성·양자통신, AI 기술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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