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정 이후 유럽이 미국의 승인 아래 발트해 가스를 통해 모스크바에서 가스를 다시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유럽이 러시아 화석연료 의존도를 완전히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천연가스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와 부정적인 신호가 혼재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유럽의 도매 가스 가격은 하락했으며 변동성도 줄어든 상황이다. 현재 도매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약 46유로로, 2022년 이전보다 여전히 두 배 이상 높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의 위기 수준보다는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유럽 내 도매 가스 가격은 지난 1년간 거의 두 배 상승했다. FT는 “가정과 기업의 난방 및 전기 요금이 인상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 2월 10일 이후 유럽 내 가스 가격이 최고점 대비 20% 하락했으나, 이후 다시 10% 이상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유럽이 미국산 LNG 수입을 확대하면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지만, 문제는 트럼프가 이 시장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으며, 실제로 무역 균형에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유럽의 가스 저장량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여름철 가스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썸머 프리미엄’ 현상이 지속되면서 겨울철 가스 가격 급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FT는 “일반적으로 겨울철 가스 가격이 여름철보다 10% 높아야 정상적인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하지만, 최근에는 반대로 여름철 가격이 더 높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은행(BoE)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올해 여름까지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을 0.4%포인트 추가 상승시킬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FT는 “유럽이 가스 시장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몇 년간 경제와 안보 정책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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