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명동 권역에 자리한 4성급 호텔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명동'이 매물로 나왔다. 관광객 수 회복에 힘입어 국내 호텔 투자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출회된 매물을 두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인수 경쟁이 예상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전날 포포인츠 조선 명동 매각을 위해 부동산 거래 자문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달 중 자문사 프레젠테이션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2020년 10월 개관한 포포인츠 조선 명동은 서울 중구 저동2가 82의 2 일원에 지하 3층~지상 26층, 375실 및 부대시설로 조성됐다. 연면적 2만1658㎡ 규모다. 서울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명동거리와도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다는 평가다. 호텔 운영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와 2040년까지 장기 임차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이지스운용은 2020년 디벨로퍼인 SK디앤디로부터 이 호텔을 1665억원에 선매입했다. 국민연금이 2016년 자금을 출자해 조성한 부동산 코어 플랫폼 펀드 1호를 통해 당시 인수 자금을 조달했다. 이후 이지스일반사모부동산모투자신탁제170으로 이 호텔을 보유해오다 코어 플랫폼 펀드 만기를 앞두고 인수 약 4년 만에 매각에 나섰다.
국내 호텔 투자시장은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호텔 투자시장의 연간 거래금액은 약 1조6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관광객 수 증가에 따른 운영실적 성장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호텔 거래 규모가 2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호텔 투자시장 호조에 힘입어 포포인츠 조선 명동도 매각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숙박시설 공급이 제한적인 명동 및 을지로 권역 중심에 자리한 신축 4성급 호텔인데다 안정적인 운용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계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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