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0.078%포인트 상승하며 1.521%까지 뛰었다. 10년 만기 금리가 연 1.5%를 넘은 것은 200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가 전날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말한 게 영향을 미쳤다. 일본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연 0.5%로 인상했다. 1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일본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았던 데다 최근 물가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0년 넘게 이어진 장기 불황에서 탈출하는 신호가 나오면서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기관투자가들도 채권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실제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작년 말 연 1.09% 수준이었지만 일본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한 여파로 지난달 말엔 연 1.37%까지 뛰었고 이후에도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엔화 가치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 달 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52엔대였지만 이날은 149엔대로 떨어졌다. 과거 초저금리 상태이던 일본 채권 금리가 오르고 엔화 가치도 상승하자 엔화를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드가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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