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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꼼수 부렸나…봉준호 영화, 中서 개봉한 비결은

입력 2025-03-09 08:48   수정 2025-03-09 08:54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이 중국 전역에서 개봉하며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관측이 양국에서 제기되고 있다.

미키17(중국명 : 볜하오 17)은 지난 7일 중국 전국 영화관에서 정식 상영을 시작했다. 중국에서 해외 영화가 상영되기 위해선 꼼꼼한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미키17은 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로버트 패틴슨·마크 러팔로 등 영미권 배우가 출연하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워너브라더스가 배급을 맡아 한국 영화가 아닌 '할리우드 영화'로 분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이러한 배경이 중국 당국 입장에서 오히려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인이었을 것으로 분석도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서방 영화'가 개봉하는 것으로 허가를 내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좁힐 수 있는 요인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중 양국은 각각 올해와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최국으로서 최근 소통·교류를 늘리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초 방중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한중관계의 안정적 관리'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에 방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시 주석의 APEC 참여를 적극적으로 어필해 왔다는 점에서 한중관계 개선의 좋은 시그널로 받아들여졌다.

중국은 또 이달 내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기구인 '중국아태협력중심'의 문화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2일 도쿄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열리고, 이를 계기로 한중외교장관 회담도 추진되고 있어 밀도 있는 고위급 소통은 지속될 예정이다.

11월 APEC 때 시 주석이 한국을 찾는다면 지난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이 된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중국이 한한령을 확실하게 푸는 조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중국은 그간 '한한령은 실체가 없다'라며 당국 차원의 조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기 때문에 '한중 문화교류 확대' 등의 명분을 내세워 사실상의 해제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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