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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땐 찔끔 오르더니 내릴 땐…" 대한항공 개미들 '폭발' [종목+]

입력 2025-03-12 06:30   수정 2025-03-12 10:38

"대한항공 주가는 도대체 이 가격대에서 몇 년을 횡보하는지 모르겠네요."

11일 포털사이트 대한항공 종목토론방에선 이 같은 성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주주는 "(주가가) 오를 땐 찔끔, 내릴 땐 2배로"라고 토로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이 미 경기침체 우려 여파에 부진한 상황에서 특히 대한항공 주가가 4%대 추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속앓이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 주가는 전날 대비 4.32% 내린 2만3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주사 한진칼이 1%대 상승한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대한항공 주가는 2023년부터 1만9000~2만6000원 박스권에 갇혀 지속 횡보 중이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승인 영향에 주가가 2만6000원대까지 반짝 뛰었으나 추가 모멘텀(상승동력) 부재로 다시 2만3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여기에 지난해 연말과 올 연초 잇단 항공사고로 항공·여행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도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선 여객 실적은 19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운항 실적도 15% 줄었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제주항공 운항 감축과 함께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로 에어부산의 국내선 운항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서 항공주 역시 피난처가 아니다. 국가 간 물류 감소가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아직 국내 항공 화물 실적에 드러난 영향은 미미하고 단기적 정세 변동이 심해 향후 항공 화물 시장 방향성을 예단하긴 어렵다"면서도 "관세 전쟁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교역과 항공 화물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대한항공 주가 상승의 트리거가 올 상반기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합병 완료로 당장 올 1분기부터 아시아나 항공 실적이 편입되지만 이익이 늘어나는 것은 마일리지 통합과 노선권 배분이 완료되는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41년 만에 기업 이미지(CI)를 교체하며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통합 대한항공의 새로운 디자인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매출의 핵심 축인 화물 운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오는 3분기부터 아시아나와의 본격적인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라며 "노선 전략을 통합하면서 저가항공사(LCC) 대비 대형 항공사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 강도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도 "미주노선 중심의 견조한 여행 수요, 항공유 가격 하락 등은 항공운임 피크아웃에 대한 시장 우려를 해소하기에 충분하다"며 "합병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현시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방 리레이팅(재조정)을 노려볼만한 적기"라고 평가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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