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지능은 IQ 71~84의 범주에 속한 대상을 뜻한다. 낮은 인지능력으로 인해 학업능력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지만, 장애와 비장애 어느 한곳에 속하지 못한 채 적절한 교육과 돌봄을 받지 못한다. 정부도 문제를 인지하고 지난해 7월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종합대책인 ‘경계선 지능인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유니클로가 경계성 지능 아동(느린학습 아동)을 위해 매년 10억원 이상을 기부하고, 교육 지원 사업 ‘천천히 함께’를 운영하는 배경이다. 유니클로는 느린학습 아동이 누구인지, 왜 도움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미비했던 2023년 일찌감치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손잡고 ‘천천히 함께’ 교육 지원 사업을 출범했다. 느린학습 아동이 맞춤형 지원을 통해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대인관계 역량을 향상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니클로는 ‘천천히 함께’ 지원사업을 통해 매년 약 230명의 수도권 지역 초등학생에게 멘토링 수업 및 그룹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퇴직교원이나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가 느린학습 아동과 일대일로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기초 학습과 정서 함양을 위한 멘토링을 진행한다. 자존감 및 인지표현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그룹 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캠페인에 참여한 아동 230여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언어·수리·탐구 과목에서 T점수(객관적인 검사 결과 비교를 위해 평균 50, 표준편차 10으로 환산된 점수) 기준 20% 이상 향상됐다. 또 지난해 전체 참여 아동의 평균 점수를 백분위 점수로 환산했을 때 기초학습능력 수준이 평균 79등에서 49등으로 올랐다. 개인 및 사회생활 적응능력을 측정하는 종합적응능력 카테고리에선 교육 지원 사업 전후로 점수가 평균 12% 이상 상승했다.
김병기 아이들과미래재단 본부장은 “지난 2년간 유니클로의 ‘천천히 함께’를 통해 학습태도 및 수준뿐 아니라 자신감과 교우 관계가 향상된 아이들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느린학습 아동이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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