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이 ㈜LS 지분 매입에 나섰다. 호반그룹 계열사인 대한전선과 LS그룹 계열사 LS전선이 오랜 갈등을 겪는 가운데 호반그룹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LS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소수 지분으로 공시 대상은 아닌 상황이다. 전력산업의 성장성을 보고 단순 투자 목적으로 매입했다는 게 호반그룹의 설명이다.
호반그룹은 2021년 대한전선을 인수해 전선사업에 진출했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이 국내 전선업계 1, 2위를 다투는 가운데 호반그룹이 LS전선 지주사인 ㈜LS 지분을 매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이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번 지분 매입이 특허소송과 관련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회사는 지난 2019년부터 특허권 침해 및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등을 이유로 법적 다툼 등 갈등을 빚고 있다.
호반그룹이 ㈜LS 지분 3% 이상을 확보했다면 ㈜LS 경영진을 향한 공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상법상 지분 3% 이상을 확보한 주주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 주주제안, 이사 해임 및 감사 해임 청구, 회계장부열람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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