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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비싸도 애플 믿고 샀는데 속았다"…불만 폭발

입력 2025-03-13 08:41   수정 2025-03-13 09:08

아이폰16 비싸도 애플 믿고 샀는데 속았다불만 폭발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될 인공지능(AI) 기능 출시 일정을 연기하자 "보상해야 한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AI 기능을 앞세워 아이폰16 시리즈를 판매했으면서 정작 출시를 연기한 것은 허위·과장 광고로 이익을 편취한 행위라는 주장이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13일 '아이폰16 시리즈 구매한 소비자 속았다'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애플이 AI 음성비서 시리(Siri)의 개인화 기능을 향상시킨 '애플 인텔리전스 시리' 출시를 연기한 데 대한 보상 대책을 요구한 것.

이 단체는 "애플이 지난해 6월 WWDC(연례세계개발자회의)를 통해 발표한 내용은 '애플 인텔리전스'로, 온디바이스 AI 시리 기능 등이었다"며 "애플은 이를 연기하면서도 해당 기능을 강조해 공식 유튜뷰 등의 광고로 아이폰16 시리즈와 아이폰16e를 판매해 왔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최근 해당 기능의 출시가 내년 이후로 연기될 것임이 밝혀지고 애플이 공식 유튜브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광고를 삭제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해당 제품을 구매하고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하루빨리 적용되기만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최근 공식 성명을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 시리 출시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한층 더 개인화된 시리를 개발하는 데 예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내놨다. 애플은 "내년 출시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애플 인텔리전스 시리는 다음 달 iOS18.4와 함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출시가 미뤄지면서 애플 내 AI 조직이 리더십이나 인력 문제를 겪고 있는 것 아니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많은 소비자가 애플의 광고를 믿고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기대하면서 아이폰16 시리즈와 16e를 구매했다"며 "그러나 실상은 애플 인텔리전스 광고와 이를 통한 아이폰 판매는 허위·과장 광고로 이익을 편취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광고를 삭제하기 전에도 '해당 기능이 제때 출시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고의로 숨기고 아이폰을 판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업계 일각에선 iOS19를 공개하면서 애플 인텔리전스 시리를 선보이거나 2027년 iOS20을 선보일 때 출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단체는 "아이폰16e의 경우 국내 가격 책정에 논란이 많았지만 애플 인텔리전스가 적용된다는 점을 위안 삼아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구매한 국내 소비자가 많았을 것"이라며 "애플은 이와 같이 허위·과장 광고로 제품을 판매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적절한 보상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허위·과장 광고를 통한 제품 판매에 대해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표시광고법 위반에 대한 공정위(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요청 및 검찰 고발 촉구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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