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라붐 출신 율희(27·김율희)가 전 남편인 밴드 FT아일랜드 최민환(32)을 상대로 제기한 양육권자 변경 및 위자료·재산분할 청구 조정이 결렬되면서 양측이 소송으로 맞붙을 전망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12단독 강윤혜 판사는 지난 12일 율희가 최민환을 상대로 제기한 친권 및 양육자 변경 등 청구 조정기일을 열고 조정 불성립 결정을 했다.
조정은 정식 재판 없이 합의를 통해 법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절차다. 조정이 결렬된 만큼 정식 재판으로 향후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담당 재판부와 기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최민환과 율희는 2018년 결혼, 슬하에 아들 하나와 쌍둥이 딸을 뒀지만 2023년 12월 이혼했다. 최초의 현직 아이돌 멤버들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결혼 5년 만에 파경을 맞으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양육권은 최민환이 가졌고, 그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율희가 TV조선 '이제 혼자다'에 출연해 "최민환이 먼저 이혼을 요구했다"면서 눈물로 심경을 토로하고, 양육권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서도 "아이들의 경제적 안정을 지켜주고 싶어서였다"고 말하면서 두 사람의 이혼 사유에 이목이 쏠렸다.
율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민환의 업소 출입이 이혼 사유 증 하나"라는 취지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최민환이 여성 접대부가 있는 업소 출입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율희는 최민환을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양육권자변경·위자료 및 재산분할을 청구하는 조정신청서를 접수하고 양육권 소송에 돌입했다. 율희는 재산분할 10억 원과 위자료 1억 원을 요구하며, 자녀 양육권을 주장하고 양육비 지급을 요청했다.
율희의 법률대리인으로는 양소영 변호사가 선임됐다. 양 변호사는 KBS 1TV '아침마당', YTN라디오 '양소영의 상담소'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이혼 및 상속 전문 변호사로 알려졌다. 현재 가사 전문 법무법인인 숭인의 대표 변호사로, 한부모 가정 양육비 해결을 위한 법률지원 등 공익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양 변호사는 율희의 법률대리인으로 알려진 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소속사에서 먼저 연락을 주셨다"며 "양육권자 변경이 가능하겠냐 물어보셨는데 제가 '내용상으로는 변경 가능성도 있고 변경이 안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소송은 좀 해보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용상으로 좀 들어보니까 이혼하면서 양육권자를 결정할 때 장기적으로도 계속해서 최민환 씨가 양육하는 걸로 결정하기보다는 조만간 율희 씨가 아이들을 데려가기로 한 내용들이 좀 있더라"며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이혼 이후에도 율희 씨가 면접 교섭하는 형태나 아이들 양육에 관여하는 걸 보니 실제로 율희 씨가 거의 양육권자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관여하고 있더라"라며 "율희 씨가 완전히 아이들과 분리된 상황이 아니어서 그대로 연장선상에서 율희 씨가 양육권자로 지정이 돼도 아이들에게 큰 변동이 생기는 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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