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플랫폼 운영사 밀리의서재가 주주제안을 했던 서울에셋매니지먼트(서울에셋) 측과 합의했다. 서울에셋은 배당 요구 등을 담은 주주제안을 철회하고 밀리의서재는 향후 주주와 소통 창구를 확대하기로 했다.
밀리의서재는 “분기별 실적 발표와 기업 설명회 개최, 사업 현황 전달 등을 통해 적극적인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기업설명(IR)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밀리의서재와 서울에셋 측은 양측 모두 지금 밀리의서재가 성장과 확장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점에 공감했다. 주주제안 측은 주주제안을 철회하고 자본시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등 밀리의서재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서울에셋은 지난 2월 2023~2024년 순이익의 50%를 활용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분기별 개인 투자자 대상 IR 정례화, 직원 주식보상제도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했다.
밀리의서재는 올해 2분기부터 시장과 투자자와의 소통 접점을 확대한다. 최고재무관리자(CFO) 주관 아래 매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실적 리뷰 자료를 개편해 소액주주를 포함한 투자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사업 현황을 전달한다. 중대한 사업 이슈는 C레벨 임원이 참석하는 기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투자설명회(NDR)을 진행하기로 했다.
주주제안 측이 제안한 전자투표는 이번 이사회 의결을 통해 내년 주주총회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밀리의서재는 서울에셋 측이 제안한 순이익 기반 주주환원 정책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러 신사업과 콘텐츠 확장 계획을 갖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재원을 우선 투자하는 것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준비하고 있는 사업 내용은 이른 시일 내에 시장에 공개할 계획이다.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는 “밀리의서재는 신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준비 중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상반기에 순차적으로 안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주환원 정책은 향후 기업 성장 사이클과 사업 확장 계획,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정 시점에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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