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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만원인데 70분만에 끝?"…제니 콘서트 '아쉽다' 볼멘소리

입력 2025-03-16 14:40   수정 2025-03-16 14:43

22만원인데 70분만에 끝제니 콘서트 아쉽다 볼멘소리
블랙핑크 제니가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지만, 공연 시간과 진행 방식 등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제니의 첫 솔로 정규 앨범 'Ruby(루비)' 발매를 기념하는 콘서트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The Ruby Experience)'가 열렸다.

제니 콘서트 좌석 중 최고가는 22만 원. 가격에 비해 공연 시간은 70분에 불과해 일부 팬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의 취재에 따르면 공연은 예정된 시간보다 약 10분 지연됐다. 빅뱅 대성, 위너 이승훈, 블랙핑크 로제, NJZ(뉴진스) 멤버 전원, 배우 김지원 등 스타들이 관객석에 등장하자 현장이 술렁였다. 이를 구경하려는 일부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진을 찍었고, 보안 요원들의 통제가 이어지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공연이 지연된 것에 대해 일부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특성상 공연 시작이 다소 지연되는 것은 흔한 일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아이돌 그룹의 단독 콘서트는 일반적으로 2~3시간가량 진행된다. 하지만 제니의 이번 공연은 70분 만에 종료됐다. 물론 15곡을 소화하며 퍼포먼스와 뮤직비디오 VCR을 곳곳에 배치했지만, 관객과의 소통 시간이 짧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제니는 첫인사를 공연 시작 40여분 만에 전했다. 공연 중 팬들과의 소통 시간은 5분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가수들은 공연 초반이나 중반에 팬들과 교감을 나누지만, 제니의 공연은 무대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에 대해 일부 팬들은 "콘서트를 기대했지만, 리스닝 파티 수준이었다", "이 정도 구성이면 사실상 앨범 쇼케이스와 다를 바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퍼포먼스에 집중한 공연이라면 70분도 충분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의상과 선글라스 역시 화제를 모았다. 미국 공연 당시 논란이 됐던 하의 스타일이 이번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일부 팬들은 "파격적인 스타일을 고수하는 건 제니의 자유지만, 의상이 과하게 노출되어 거부감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공연 내내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무대를 이어간 제니에 대해 일부 관객들은 "표정을 제대로 볼 수 없어 감정 이입이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제니의 공연이 최근 아이돌 콘서트 트렌드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또한, 70분간 진행된 공연이 22만 원이라는 티켓 가격에 상응하는 가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드러냈다.

과거에는 2~3시간 동안 펼쳐지는 대형 공연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짧지만 강렬한 무대가 선호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솔로 가수들은 퍼포먼스 중심의 공연을 구성하면서, 상대적으로 공연 시간이 짧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한터차트에 따르면 제니의 첫 솔로 정규 앨범은 지난 7일 발매 후 일주일(3월 7일~3월 13일) 동안 66만 1130장 판매됐다. 제니는 올해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중 가장 높은 초동 판매량을 기록했다.

제니는 이 앨범으로 미국 애플 뮤직 톱 앨범 차트에서 K-팝 솔로 아티스트 중 최초이자 최고 순위인 9위를 기록했고, 유럽 애플 뮤직 ‘톱 앨범’ 차트에서는 2위를 차지하며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중 최고 순위에 올랐다.

타이틀곡 'like JENNIE'(라이크 제니)는 국내외 차트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계속해서 최고 순위를 경신하고 있다.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모두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 12위로 진입한 뒤 무서운 기세로 7위까지 상승하는 등 식지 않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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