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9%를 안정적으로 웃돌면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초 이후 중국 국채 금리 하락폭의 약 3분의 1이 최근 회복됐다”며 “채권시장 큰손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두려움이 기대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2년, 10년, 30년 만기 중국 국채 금리가 올 1분기에 2020년 이후 가장 큰 분기별 상승폭을 나타낼 것이라는 게 블룸버그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민간 부문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딥시크를 앞세운 AI산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점이 채권시장 분위기를 되돌렸다고 해석했다. 애덤 울프 앱솔루트스트래티지리서치 신흥시장 담당 경제학자는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2%를 넘을 수 없는 이유가 현재 딱히 보이지 않는다”며 “중국 채권시장에서 일본화 우려는 해소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중국 국채 금리 상승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승리라는 시각도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채권 강세론자(금리 하락론자)들과 반복적으로 충돌하면서 구두 경고, 규제 점검, 채권 매각 등으로 대응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중국 경제 지표 부진으로 안전자산에 투자자가 몰려 중국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까지 주저앉았다. 올 1월 중순엔 10년 만기 중국 국채 금리가 연 1.6%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일본 국채 금리를 밑돌기도 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 거품 붕괴 후 일본이 겪은 침체가 중국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일각에선 여전히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제기한다. 미국의 대중 관세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기존 제조업에서 첨단기술산업으로 성장동력을 바꾸려는 시도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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