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시그니엘 관리비 미쳤다"라는 제목과 함께 관리비 고지서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고지서에는 총 685만2980원이 기재돼 있다. 이는 연봉 1억원 직장인의 월 실수령액(약 660만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해당 관리비 고지서를 본 누리꾼들은 "세상에 부자가 많다", "줘도 못 산다", "저럴 줄 알고 시그니엘 입주 안 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상상을 초월하는 초호화 생활비 수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2017년 준공된 국내 최고급 주거시설로, 롯데월드타워 42층~71층에 자리 잡고 있으며, 223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배우 조인성, 뮤지컬 배우 김준수, 프로야구 선수 황재균, 방송인 클라라 등 연예계·스포츠계 유명 인사들이 입주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 사기 사건으로 논란이 된 전청조 씨와 남현희 씨가 함께 거주했던 곳으로도 화제가 됐다.
관리비 고지서에는 청소비, 경비비, 유지비 등 다양한 비용 항목이 포함돼 있으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일반 관리비(112만3400원)였다. 여기에 공동전기료(41만2690원), 공동난방비(33만810원) 등이 추가됐다.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관리비가 일반 아파트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건비 부담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6성급 호텔 수준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객실 정돈, 세탁, 조식 서비스까지 포함돼 있다.
또한, 자체 소방대 및 37명의 안전요원이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하는 등 보안과 안전에도 상당한 비용이 투입된다.
입주율 증가도 관리비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초기 입주율은 8%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23가구까지 늘어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
또한, 초고층 설계로 인해 부대비용이 많아지는 점도 관리비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예컨대 최근 초고속 엘리베이터 로프 공사에만 9억원의 비용이 투입됐으며, 해당 비용은 장기수선충당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시그니엘 레지던스' 매물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네이버페이 부동산에 따르면, 월드타워동 전용면적 247㎡ 고층 매물은 현재 110억원에 나와 있다. 일부 매물은 호가가 100억원을 넘어서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도 초고가 주거시설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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