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새론 유족이 명예훼손 혐의로 유튜버 A 씨를 고소했다.
김새론 유족 측 법률대리인 부지석 법무법인 부유 대표 변호사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사실 마음 같아서는 살인죄를 적용하고 싶다"며 "엄한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부 변호사는 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의 김세의 대표와 함께 동행했다. 부 변호사는 "한 안타까운 생명이 하늘나라로 갔다. 원래는 오늘 어머니도 참석하고 싶어 했는데 어머니는 몸져누워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김새론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수현과 사진을 올렸던 당시 내용증명을 받은 후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었고 '살려달라'고 김수현에게 문자를 보냈었다"고 부연했다.
부 변호사는 "그 후 답변이 오지 않자 과거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 연락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 김새론이 함께 찍은 과거 사진을 3분 정도 올렸다"며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A 씨는 자작극 등 김새론을 이상한 여자로 몰고 갔다. 유족은 고소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새론이 2차 내용증명을 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부 변호사는 "소속사가 1차 내용 증명을 김새론에게 보낸 후에 김새론이 '살려달라'고 문자를 김수현에게 보냈는데 김수현은 이에 대한 답으로 2차 내용증명 보냈다"며 "그 내용은 '소속사가 말한 것처럼 배임죄에 해당해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부 변호사는 "결국 기간을 줄 테니 반드시 배상하라는 것"이라며 "김새론이 사진을 올린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협박 내용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유족은 A 씨가 허위 사실이라고 한 것이 허위가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 김수현과의 교제 사실을 알릴 수밖에 없었다는 점 양해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인 사망 후 A씨가 영상을 다 삭제 중"이라며 "명백한 증거 인멸 행위다. 경찰의 압수수색 및 구속 수사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최근 3년 동안 김새론에 대한 영상을 4건 제작했고, 고인의 사망 이후 관련 영상을 비공개했다.
특히 문제가 된 영상은 A 씨가 지난 1월 8일 '김새론 또 셀프 빛삭..결혼설 후 잠적? 직접 연락해 봤더니'란 제목의 콘텐츠였다. 김새론 유족은 A 씨가 영상을 게재한 날 김새론이 해당 영상을 본 후 여러 번 자해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에서 A 씨는 "이번 논란으로 인해 김새론이 본인의 번호까지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명 연예인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는 행동이 이어지면서 김새론에 대해 대중들이 계속해서 등을 돌리는 모양새"라고 언급했다.
유족 측은 전날 A 씨가 게재한 영상에 대해서 가세연을 통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방송하고 말도 안 되는 내용을 기사화하게 시킨 거냐"고 비난했다. 또한 A 씨가 김새론 지인의 증언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한 것에 대해서도 "도대체 어떤 지인이냐"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A 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수현의 사주를 받고 김새론 씨와 관련된 영상을 다뤘다는 주장은 악의적이고 일방적이며 사실무근"이라며 "모든 조사를 성실하게 받고, 결과를 대중들에게 밝히겠다. 만약 제가 다뤘던 내용 중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책임을 다하겠다. 그 어떤 책임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김새론이 지난달 16일 생을 마감한 뒤 A 씨 등 유튜버의 무분별한 연예인 사생활 폭로를 제재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 동의 청원이 국회에 제기됐다. 해당 청원은 지난 14일 청원 동의 수 5만 명을 넘어서며 국회 상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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