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울경(부산·울산·경상) 일대에서 중소형 평형 아파트의 거래량이 중대형 평형 아파트 거래량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부울경 일대의 총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0만1,578건으로 조사됐다. 이 중 중소형 평형(전용면적 85㎡ 이하)의 거래량은 총 9만2,263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무려 90.8%를 차지했다. 전년도 아파트 매매 거래 10건 중 9건은 중소형 단지의 거래가 성사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조사한 결과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동에 위치한 쌍용예가디오션은 작년 총 60건의 매매거래가 진행됐는데, 이 중 51건이 중소형 평형 단지 거래건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단지는 전용면적 59㎡부터 161㎡까지 다양한 평면으로 구성돼 있다.
부울경 일대의 중소형 평형 거래량이 높은 이유는 1~2인 가구 수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국가통계포털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부울경 일대의 1~2인 가구 수는 꾸준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년 부울경 전체 가구 수의 61.9%를 차지한 1~2인 가구 수는 2021년 64.0%, 2022년 65.5%, 2023년 66.6%를 기록하며 매년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증가세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전체 가구 수 중에서도 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공급된 신축 아파트들은 높은 수준의 특화설계가 적용돼 중소형 평형임에도 불구하고 공간 활용이 우수하다. 이는 중대형 평형이 아니더라도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중대형 평형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 불경기 속 가격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가 많은 상황에서 중대형 평형 대신 중소형 평형을 찾는 발길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울경 일대에 중소형 평형 위주로 공급되는 단지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DL이앤씨는 부산광역시 서구 암남동 일원에서 ‘e편한세상 송도 더퍼스트비치’를 공급 중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34층, 10개 동, 총 1,302가구 규모로 이 중 200가구를 일반공급하며, 공급 물량 대부분이 중소형 평형인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됐다. 또, 단지는 송도초등학교가 바로 앞에 있는 초품아 입지를 갖추고 있으며, 준공이 완료된 후분양 단지로 계약과 동시에 입주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금호건설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강동동 일대에 ‘에코델타시티 아테라’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6층, 1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025가구로 조성된다. ‘에코델타시티 아테라’ 인근에는 농심과 삼성전기, 르노코리아의 부산공장이 있는 녹산국가산단 뿐만 아니라 화전지구일반산단, 부산신항배후국제산단, 사상공업지역일반산업단지 등 부산의 다양한 핵심 산업단지들이 들어서 있어 직주 근접이 우수하다.
동부건설은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일원에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4개 동, 총 36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 가구는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로 구성된다. 단지 내에는 다양한 복합 스포츠 시설과 프라이빗 오피스, 센트웰 북 라운지, 오픈형 독서실, 스터디룸 등 커뮤니티도 마련된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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