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돌아온다. GS리테일은 작년 11월 대표에 오른 GS 오너가 4세 허서홍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SK는 26일 주총에서 최태원 그룹 회장을 임기 3년의 대표이사에 재선임할 예정이다. 한화오션도 20일 주총에서 김동관 그룹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다시 선임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의 일상 업무를 맡지 않지만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 주총에선 산업 전문가를 이사로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사회에 경제 관료 출신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온 삼성전자는 반도체 전문가 3명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내놨다. 신임 사외이사로 반도체 기술 전문가인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영입했다. 신규 사내이사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을 내정했다. 지분 7.2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전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하기로 해 통과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인재를 이사 멤버로 발탁했다. 김수이 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사모투자 대표,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 벤저민 탄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코스닥시장 대장주 알테오젠도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기술(ALT-B4) 상용화를 앞두고 SK바이오팜 전략팀장, SK바이오텍 상무를 역임한 최상락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번 주총 시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꼽힌다. 28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서 지분 매입 경쟁을 벌여온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의결권 대결이 벌어질 예정이다. 영풍·MBK는 임시 의장 선임과 자사주 전량 소각, 5~17명 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냈다.
소액주주,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에 따라 주주환원책을 늘리는 내용의 안건을 올린 상장사들도 있다. 이마트는 소액주주 요구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개의 건’을 상정한다. DB하이텍도 20일 주총에서 자사주 소각과 분기배당, 소액주주 보호를 명문화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올렸다. 코웨이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대로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를 의결한다.
심성미/류은혁/이시은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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