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김두겸 시장이 18일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주에서 열린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비행기로 50여 분 거리에 있는 이곳 센터는 교육생 370명을 대상으로 약 3개월(총 10회가량)에 걸쳐 한국어 교육, 발판·도장·사상·보온·전기 등 5개 직종별 기술교육 등을 진행한다.
90명은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E-7·전문인력)으로, 나머지 280명은 울산형 고용허가제 시범사업(E-9·비전문취업)으로 입국할 전망이다.
울산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지난해 8월 우즈베키스탄 빈곤퇴치고용부와 인력 양성 사업에 관한 협약을 체결해 현지에 조선업 인력양성교육센터 신설을 준비해 왔다.
울산시는 앞서 지역에 필요한 외국 인력의 대상, 체류 자격, 활동 범위 등을 광역 지자체가 직접 책임지고 설계, 운영할 수 있는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을 지난달 법무부에 건의해 제도 개선을 이끌어 냈다. 이는 기존 정부가 발급하던 비자를 지방정부가 주도해 내주는 것으로, 법무부는 이달 시범사업을 심의·선정한 뒤 시행할 예정이다.
울산형 고용허가제 시범사업은 고용노동부가 우즈베키스탄 현지 인력양성센터를 수료한 인력이 울산 지역 조선업체에 고용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울산시는 우즈베키스탄 센터에 10억원 상당의 교육 기자재를 지원한다. HD현대중공업은 교육과정 구성과 강사 지원을,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교육시설 지원과 교육생 모집을 담당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 첫 교육생을 모집한 결과, 1772명이 지원해 이 중 202명이 8.8 대 1 경쟁률을 뚫고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과했다. 이들은 1~2차 교육생으로, 3차 교육생 170여 명은 추후 모집한다.
김 시장은 “울산이 주도한 광역비자 신설로 한국 첫 외국인 인력 양성 시범사업을 시행하는 만큼 성공적으로 제도를 안착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며 “우즈베키스탄과의 활발한 인적·물적 교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을 비롯한 울산시 해외사절단은 압둘라예프 올림존 외무부 차관과 호자예프 잠시드 경제부총리 등을 잇달아 만나 조선업 해외 인력 양성 사업을 위한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호자예프 경제부총리는 “이번 양국 협력을 계기로 한국의 산업 수도이자 정원문화 도시인 울산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울산시와 우즈베키스탄의 협력을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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