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악의 스캔들이다. 한류스타 김수현은 김새론과 교제 자체를 부인하다가 증거가 나오자 마지못해 이를 뒤늦게 인정했다.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에는 "성인이 된 후 1년여를 교제한 사이일 뿐"이라고 빠져나갔다. 하지만 입을 맞춰 이를 확인해줄 당사자 김새론은 이세상 사람이 아니다.
유족의 입을 통해 생전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 후 사이버 렉카 유튜브로 인해 고통받았다는 전언이 나왔다. 이들을 단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김새론 유족 측은 공교롭게도 또 다른 사이버 렉카를 이용해 김수현의 거짓말에 반박할 사생활을 하루가 멀다 하고 공개하고 있다.
김새론이 지난 2월 16일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후 장례식장을 다녀온 자살방지협회회장이 생전 '그가 한 유튜브 영상으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는 유족 측의 발언을 전했고 이게 기사화되면서 엄청난 후폭풍이 시작됐다.
유튜버 이 모 씨는 "난 김새론의 재기를 도우려 했다"고 강변했으나 그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측은 이 기회를 놓칠세라 유족의 허락하에 김수현과 김수현의 열애 증거를 내놓기 시작했다.
김수현의 볼 뽀뽀 사진에 이어 김수현이 군 복무 시절 김새론에게 보낸 편지가 연이어 공개되자 다음 주 입장을 밝히겠다고 공표했던 소속사 측은 다급하게 입장문을 내놓았다.
소속사 입장문에는 "김수현은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 김수현이 미성년자 시절의 김새론과 사귀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유족이 두손놓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세상을 떠난 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그때 당시의 김수현을 세상에 끄집어내 여론의 심판대에 세우는 방법을 택했다.
아울러 이 씨에 대한 법적 대응에도 나섰다. 소송을 제기한 이유 중 하나는 대중들이 김새론이 김수현을 상대로 '셀프 열애설'을 주장했다고 오해할 수 있게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 씨는 "본인의 실책으로 자숙 중인 상황에서 과거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김수현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래서 잘나가는 김수현과 함께 있는 모습을 지인들에게 공유하고자 했던 것 같다. '이만큼 잘 나갔다'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충동적으로 올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추측했다. 이를 두고 대중들은 '셀프 열애설'이라고 김새론을 더욱 손가락질했다.
유족 측은 김새론이 사망한 지금 당시 사진이 '왜 올린 건지 모를' 해프닝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김수현과의 사진 등 열애 증거를 공개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황상 당시 김새론은 음주사고 후 위약금 등으로 인해 소속사 측에 7억원을 변제해야 하는 압박에 놓여 있었고 이를 읍소하기 위해 애타게 김수현에게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김수현과 연인 관계가 종료 상태였던 당시 이 문제는 김새론이 소속사, 변호사와 대응할 문제였지 김수현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 줄 상황은 아니었다. 이에 김새론은 볼을 맞댄 두 사람의 사진을 약 3분간 공개해 연락을 유도했다고 알려진다. 이에 소속사는 '배우에게 연락하지 말 것', '(김수현이 출연 중인 드라마에) 피해를 줄 상황을 만들지 말 것' 등을 요구하며 강경했던 채무변제 요구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섰다.

김새론 유족 측 법률대리인 부지석 법무법인 부유 대표변호사는 지난 17일 서울경찰청에 이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유족 측은 2022년부터 이 씨가 김새론 관련 영상을 여러 차례 제작하는 과정에서 허위 사실이 포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 변호사는 "현재 논란이 되는 것은 김수현과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부터 연애했는지 여부다"라며 "연애 자체는 사실이나 이를 '자작극'이라고 보도한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김새론 유족 측과 이 씨간 분쟁 유탄은 김수현을 향했다. 해명하면 할수록 유족을 분노케 한 소속사의 입장문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수위 높아지는 열애 증거를 오히려 소환했다.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16일 공개된 김새론 집 지하 주차장 사진과 관련해 사진 속 인물은 김수현이 아니다. 그곳을 단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다"고 했다.
가세연 측이 앞서 김수현과 김새론이 팬에게 포착된 곳이라며 일산 모 아파트 주차장을 찾은 것 등에 대한 반박이었다.
하지만 가세연은 바로 다음날 라이브를 통해 김수현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김새론의 등을 쓰다듬는 영상을 공개했다. 길지 않은 대화지만 '영상 속 남성 목소리는 김수현이 아니다'라고 말하기가 불가능해 보인다. 당시 편안한 차림으로 "계속 나 찍고 있어?"라며 해맑게 웃고 있는 김새론의 모습은 팬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여느 20대와 다를 것없이 사랑하는 연인과 행복한 일상 속 웃음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세연은 목소리만 등장한 이 남성을 향해 "김수현이 아니라고 다시 입장문을 낸다면 이번엔 얼굴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을 공개할 것"이라며 "어디 반박해보라"고 으름장을 놨다. 김수현 측은 해명하면 할수록 궁지에 몰리게 되는 자충수를 셈이다. 앞서 하의실종 차림으로 설거지하는 남성이 김수현이라는 의혹 제기와 함께 민망한 뒤태가 공개돼 낯부끄러운 뉴스가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김수현의 말과 행동이 담긴 영상은 쐐기 그 자체다.
김수현 소속사는 앞서 최초 해명 입장문에서도 부정확한 내용으로 의혹을 더했다. 당시 소속사 측은 미성년 교제 의혹에 대해 "김수현 씨는 김새론 씨가 성인이 된 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면서도 "김새론 씨가 지난해 3월 24일 새벽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개한 사진과 이달 11일 가로세로연구소에서 공개한 사진 모두 2020년 겨울 교제 중이던 두 사람의 사적인 모습을 담은 것이다"라고 앞뒤 안맞는 공식 입장을 냈다. 아무리 다급한 상황이었다 할지라도 교제가 가을에 끝났는데 겨울에 다정한 사진을 찍었다는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을 대중은 없었다.

"김수현 씨는 가세연에서 직접 찾아간 그 장소(김새론 집)를 단 한 번도 간 적이 없다"는 소속사의 해명은 한 남성이 김새론 집에서 그의 등을 어루만지는 영상으로 반박됐다. 이제는 소속사가 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소속사 입장에서 이 상황이 난처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지 지나간 열애설일지언정 당시 상대가 미성년자일 경우 비판 수위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족이 김수현과 김새론이 교제했다고 주장하는 시기인 2016년, 김새론은 15세였다. 당시 미성년자의제강간 연령 기준은 '13세 미만'으로 현재보다 낮다. 즉 김새론은 해당하지 않는다. 이 법은 2020년 개정돼 '16세 미만'으로 바뀌었다. 현행법으로는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있다 하더라도 윤리적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한 기업들만 애꿎은 불똥을 맞았다.
김수현을 뚜레쥬르 모델로 기용했던 CJ푸드빌은 이달 계약만료 후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더, 홈플러스 등 10곳의 브랜드들도 계약 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유족이 김수현 측에 바라는 것은 '김수현이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연애한 것에 대한 공식적 사과',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에서 지난 3년간 사귄 바 없다고 언론플레이하고 불과 3일 전에도 사귄 적이 없다고 한 부분에 대한 공식적 사과' 등이다. 윤리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진실 공방을 벌이다 오히려 일을 키우는 소속사의 대응이 김수현은 나락으로, 팬들은 악몽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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