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유사수신 연루 의혹이 제기된 PS파인서비스,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등 2개 GA에 대한 잠정 검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 GA 소속 설계사 97명은 SNS 등을 통해 자신을 금융·재무설계 전문가로 홍보하며 사회초년생 등에게 접근해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영업활동을 통해 알고 지낸 기존 고객에게도 “단기채권 투자상품, PS파이낸셜 대출자금 운용 상품에 투자하면 고수익이 보장된다”며 투자를 적극 권유했다.
이들은 고객 투자금의 최대 3%를 영업·관리자수당으로 받았다. 실제로는 고객이 A씨에게 자금을 직접 대여하는 금전대차계약으로 진행됐고, 투자금도 A씨 개인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GA 설계사들은 보험계약자 765명으로부터 1406억원을 모집해 이 중 약 342억원을 ‘꿀꺽’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대부업체(PS파이낸셜대부)가 GA 조직을 활용해 폰지 사기를 벌였다는 것이다. GA는 법상 대부업이 금지되는데도 GA와 대부업체가 사실상 하나의 사업체로 운영되며 사기 행각을 벌인 것이다. 폰지 사기는 실제 수익 창출 없이 후속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주는 방식을 말한다. 금감원은 이번 유사수신에 가담한 설계사 등 관련자에게 등록 취소, 과태료 부과, 수사기관 고발 등의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