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째 진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3일 경북 의성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건의했다.
이 지사는 이날 울산, 경북, 경남지역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한 의성 지역의 빠른 복구를 위해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산불 진화 장비와 관련해 "지역에서 요청해 장비를 많이 보내줬는데 규모가 너무 작다"며 "군에서 헬기 13대를 보내줬지만 한꺼번에 물을 800리터(L) 실어 와서는 불을 끄기엔 부족한 만큼 2만L 혹은 3만L를 담는 대형 수송기를 지원해 산불을 초반에 바로 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국에 따르면 전날 경북 의성군에서 난 산불은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틀 연속 야간 대응에 들어갔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7시 언론브리핑에서 진화 작업에 투입했던 헬기를 철수하고 지상 인력 위주의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산불영향 구역은 4650헥타르(㏊)에 이른다. 축구장 6512개 규모다. 진화율은 60%다.
야간 진화 작업에는 산불 특수진화대 등 인력 1882명 등을 투입한다. 불길이 민가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방화선 구축 등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의성 산불 구간에는 민가 외에 송전탑 구간 등도 포함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전력 경북본부는 산불 발생 첫날 피해 예방을 위해 안계변전소∼의성변전소 구간에 있는 송전철탑 55기 가운데 20기에 대해 전력공급을 중단했다.
당국은 오는 24일 해가 뜨는 대로 진화 헬기 등을 재투입해 대대적인 진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계 속에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인명·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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