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4일 오전 9시14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만6000원(4.14%) 상승한 6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비전(3.17%), 한화시스템(3.02%), 한화(2.17%) 등 한화 그룹주도 동반 반등 중이다.
거래일 기준 급락한 지 하루 만에 일제히 반등세로 돌아선 흐름이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0일 장 마감 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방산시장 내 '톱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선제적 투자자금을 확보한다면서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단행 소식을 알렸다. 유상증자 예정 발행가는 주당 60만5000원으로 지난 20일 종가 72만2000원 대비 16.2% 낮은 가격이다. 이 소식이 알려진 이튿날인 21일 주가는 13.02% 급락한 62만8000원에 마감했다. 한화(-12.53%)와 한화시스템(-6.19%), 한화솔루션(-5.78%) 등 그룹주도 일제 약세였다.
회사는 조달한 3조6000억원 중 해외 거점 마련에 약 67%에 해당하는 2조4000억원을 쓴다는 계획이다. 내년과 내후년 사이 동유럽과 사우디 조인트벤처(JV)와 미국 군함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조선소 지분투자에 1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내부 현금흐름과 유동자산 현금화, 사채조달이 아닌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조달을 한 부분이 굉장히 아쉽지만, 필요한 투자였다"며 "해외 현지거점 중심 투자'라는 조달 금액의 사용처를 감안할 때, 현지 거점을 구체화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현 주가 기준 위험(리스크) 요인보다는 상승 여력이 더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의 저관여 정책으로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재무장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공동재정을 활용하는 경우 역내 생산비중 조건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함정 건조 및 수리 역시 존스법에 따라 역내 생산 등이 중요한 상황이라 해외 생산능력 확충, JV 설립 등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중장기 도약을 위한 선제 대응은 충분히 공감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 가운데 경영진이 총 48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유상증자 충격파를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전날 주식 4900주를 매수한다고 밝혔다. 금액은 지난 21일 종가 기준 약 30억원이다. 김 부회장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처음으로, 매수는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 등 다른 임원들도 주식 매입에 동참하기로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