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불러모으며 큰 인기를 누린 프로야구가 지난 22일 개막하면서 SPC 삼립이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와 컬래버레이션(협업)해 내놓은 ‘크보(KBO)빵’이 대박 조짐이다. 띠부씰(스티커) 열풍을 일으킨 포켓몬빵의 KBO 버전이 될 가능성이 보이는 가운데 10개 구단 중 유독 롯데 자이언츠만 빠져 궁금증이 인다.
24일 삼립에 따르면 크보빵은 출시 사흘 만에 100만봉이 팔려나갔다. 삼립이 출시한 신제품 가운데 역대 최단 기간 100만봉 돌파 기록을 세웠다. 신제품 출시에 앞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진행한 예약 판매도 첫날 매진됐을 만큼 반응이 뜨겁다.
롯데를 제외한 9개 구단의 특징을 담아낸 빵으로 각 팀 팬심을 잡은 데다 구단 대표 선수와 마스코트, 국가대표(2024 프리미어 12) 라인업으로 구성된 띠부씰 215종이 동봉됐다. 공전의 히트를 친 포켓몬빵 성공방정식을 그대로 접목했다.
온라인상에선 벌써 크보빵 띠부씰 인증샷이 올라오는가 하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띠부씰 거래가 이뤄지는 등 포켓몬빵과 유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컬래버 제품을 출시하려면 KBO를 통해 각 구단에 업무 협조를 요청해 진행한다. 롯데는 계열사인 롯데웰푸드가 ‘기린’ 브랜드로 제빵 사업을 하는 탓에 경쟁사인 삼립 제품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웅진식품이 21일 출시한 ‘하늘보리 KBO 에디션’에서도 롯데는 빠졌는데, 역시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와의 관계 때문으로 보인다.
야구단 운영비를 모기업이 지원하는 구조상 계열사들을 통해 F&B(식음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유통 대기업 롯데로선 난색을 표할 수밖에 없단 설명이다.
이처럼 롯데가 KBO 컬래버 제품에서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해태제과가 KBO와 손잡고 내놓은 ‘홈런볼 로컬 에디션’도 롯데를 제외한 9개 구단 마스코트가 들어간 패키지로 나왔다. 과거 해태가 야구단을 운영한 전력(기아 타이거즈 전신)보다는 해태제과와 롯데웰푸드가 경쟁 관계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