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탠리는 달러화 약세가 미국 기업의 수익 전망을 개선해 미국 주식에 유리하게 반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는 달러화 약세가 미국 기업의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글로벌 자본이 다시 미국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고품질 주식이 증시 반등시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등 전략가들은 "달러화 약세가 글로벌 자본을 미국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올해초 유럽과 중국 증시 대비 부진했던 미국 증시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적자 해소에 집중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는 관세 압박과 더불어 1기때처럼 금리 인하 등을 통해 달러화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역대 최대 폭으로 미국 주식 보유량을 줄였다. 반면 유럽 지역의 재정 확대로 국방 및 인프라 지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힘입어 유럽 주식에 몰리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 기업 수익에 대한 전망이 암울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씨티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올들어 월가 분석가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상향 조정을 앞지르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윌슨은 올해초 미국 기업 수익 전망을 하향했던 월가에서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해 랠리를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 세븐에 대한 조정이 이미 바닥을 쳤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윌슨은 "글로벌 투자 자본이 유럽과 중국 증시로 돌아선 이유중 하나는 미국 증시의 고품질 리더십 집단이 실적 부진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그룹이 상대적 강점을 회복하면 미국으로 자금이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S&P 500은 올해 2월 최고치에서 10% 이상 하락하면서 이번 달 초에 기술적 수정 영역에 빠졌다. 올들어 여전히 3.6% 하락한 반면 유럽 전역의 스톡스 600지수는 8% 이상 상승했다.
블룸버그가 산출하는 매그니피센트 세븐 지수는 AI 개발에 대한 지출이 과도할 수 있다는 우려와 가치 평가에 대한 의구심으로 올들어 14% 하락했다.
2020년 이후 S&P500 의 PER에 비해 대체로 두 배이상 높게 평가되던 맥 세븐 기업의 배수와 S&P500 배수 사이의 괴리도 2022년 하반기 이후로 가장 근소한 차이로 좁혀졌다. S&P500기업의 평균 배수가 20배이고 맥세븐 기업의 배수는 26배 정도로 낮아졌다.
모건 스탠리 팀은 S&P 500이 이달 초에 도달했던 5,500포인트 수준에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전략가들은 매도 과다 모멘텀 지표, 강력한 계절적 성과, 분기말 흐름도 반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적었다.
모건 스탠리의 전략가들은 "낮은 품질, 높은 베타 주식이 S&P 500의 가장 최근 반등을 이끌었고 단기적으로도 이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미국 기업의 중기 전망이 개선되는 혜택을 누리려면 포트폴리오에 고품질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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