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는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공항 AI 연합(AAA) 서밋’에서 인천공항을 인공지능(AI)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로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인천공항 4.0’을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AAA는 미국 애틀랜타국제공항, 독일 프라포트 등 주요 글로벌 공항 운영사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이 모인 공항 AI 분야 글로벌 협력체다. AI 기반의 공항 운영 최적화와 지속적인 공항 발전 등 항공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학재 공사 사장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추진 중인 AI 인프라 확충, 연구개발(R&D) 활성화,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조성 등 인천공항 4.0 비전을 설명했다.
인천공항 4.0은 공항 주변에 세계 첨단 기업과 우수 인재를 집결하는 프로젝트다. 구글, MS, 엔비디아 등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와 연구소 등을 유치해 새로운 기술·혁신·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인천공항 경제권 안에서 생산된 첨단기술, 혁신, 지혜를 세계로 확장하는 AI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공사는 인천공항 출범을 1단계, 세계 최고의 항공교통시설 구축과 서비스 제공을 2단계, 공항 경제권 구축과 문화예술공항 조성을 3단계로 구분한다.
AI 허브에 입주한 빅테크 기업의 AI 기술이 인천공항의 여객, 물류, 항공정비, 복합문화레저 기반 시설에 적용되면 새로운 혁신 기회가 열릴 것으로 공사는 전망하고 있다. 또 인천공항과 주변 도시에 글로벌 인재가 모여야 스타트업이 만들어지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이 사장은 “코로나19 사태,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여객 급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적 변화에 공사 수익이 급감했다”며 “외적인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수익 창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년 7200만 명이 모이는 공항 플랫폼, 세계 192개 취항 도시와 연결된 노선, 안전한 전기 공급망 외에 세계 10대 공항 중 두 번째로 넓은 면적(5600만㎡)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 유치 경쟁력으로 꼽았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행사에서 아시아 공항 최초로 ‘AAA’ 가입이 승인됐다. 비 미주권 공항 운영사로는 프라포트에 이어 두 번째다. AI 분야 혁신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이 사장은 AAA 서밋 기조연설에서 “공항·항공산업에서는 단순한 AI 활용 운영체제를 뛰어넘어야 한다”며 “항공산업의 AI 생태계 조성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의 다양한 활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사는 AAA 가입이 지금까지 추진해 온 AI 혁신을 한층 가속화하고 향후 AI로 대표되는 미래 공항 패러다임을 선도할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공사는 항공 AI 데이터센터, 항공 R&D·비즈니스센터, 글로벌 빅테크 기업 유치 등을 골자로 하는 항공 AI 혁신 허브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장은 “글로벌 공항과 협력 관계를 더욱 튼튼하게 구축하면서 공항 AI 혁신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천공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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