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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캔버스 위에 새겨진 아마존 착취의 역사

입력 2025-04-02 16:33   수정 2025-04-04 15:34

검은 캔버스 위에 새겨진 아마존 착취의 역사

'저항'은 예술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재 중 하나다. 권력자를 향한 삐딱한 태도는 남다른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원동력이 된다. 입체파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대표작으로 나치의 학살을 고발한 '게르니카'를 꼽는 이가 적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외압이 거세질수록 힘을 얻기도 한다. 올해 초 미국 뉴욕 글래드스톤에서 개인전을 연 브라질 원주민 작가 자이더 에스벨(1979~2021)이 그렇다. 반식민주의와 생태주의 등 원주민 예술운동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정지웅 글래드스톤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는 "트럼프 행정부의 다양성 정책 폐기 기조가 짙어지자 오히려 그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뉴욕 지점에서 막을 내린 전시 '자이더 에스벨'이 서울 청담동 글래드스톤을 찾았다. 아시아에서 열린 첫 개인전이다. 아마존의 천연 안료로 염색한 설치작업과 캔버스 작업 등 25점이 걸렸다. 그동안 상파울로 비엔날레, 베네치아 비엔날레 본전시 등에서 에스벨을 띄엄띄엄 만난 사람이라면 작가의 생애를 한눈에 돌아볼 기회다.

에스벨은 라틴아메리카의 원주민인 마쿠시 부족 출신이다. 처음부터 미술가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전기 설비 회사에 취직한 뒤 브라질 전국을 돌아다니며 원주민 사회를 조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아마존 각지의 신화와 철학, 생활양식 등을 기록한 책을 여럿 펴내기도 했다. 이때 조사한 자료는 훗날 작품에 그려진 자연물과 전통적인 도상으로 이어졌다.




화가이자 큐레이터, 작가, 교육자, 사회운동가 등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2013년 본인 이름을 딴 갤러리를 설립해 동료 화가들을 지원했다. 전업 작가 생활은 작고하기 직전 8년 남짓. 많은 작품을 남기진 않았지만 그의 작업은 퐁피두센터와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 등 유수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지하 1층 전시장엔 초기 시리즈의 복제품 16점이 나와 있다. 식민지 착취의 역사를 검은 배경에 각종 광물로 투박하게 새겼다. 마을 항구에 서양 탐사선이 들어서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인간의 발자국이 휩쓸고 난 곳에 동물 사체가 나뒹군다. 하늘에 그려진 UFO가 외계인 침공을 연상케 한다. 마지막 작품엔 연작 제목인 '아마존이었다(It Was Amazon)'가 적혀있다.



아마존 원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이 초창기 작업에서 두드러진다. 전시장 벽에 걸린 265㎝ 높이의 천 작업이 대표적이다. 마쿠시 부족민들이 액운을 물리치고자 몸에 그렸던 문양에서 착안했다. 토착 식물인 제니빠뻬이로 나무 열매 추출물로 염색했다. 뿌리는 설사약이나 피부병 연고로, 열매는 환각제로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장 1층엔 작가의 후반기 작업으로 분류되는 캔버스 작업이 걸렸다. 검은색 계열로 칠한 바탕에 얇은 아크릴 펜으로 문양을 그렸다. 마쿠시족 세계관의 창조신인 마쿠나미아와 신성한 동물인 뱀, 기우제 등 부족의 의례를 묘사한 장면들이 눈에 띈다.

정 디렉터는 "세계 무대에 원주민 미술을 알리기 위해 서구 미술계에 친숙한 캔버스를 선택한 것"이라며 "원주민 미술을 향한 작가의 애착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5월 17일까지.



안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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