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브랜드 정체성과 철학이 분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탕후루처럼 트렌드에 민감한 아이템보다는 자신의 뚜렷한 정체성과 차별화된 메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브랜드들이 살아남는다. 가장 전통적인 프랜차이즈는 피자, 햄버거, 치킨 등이다. 이는 가장 수요가 많지만 가장 경쟁이 치열한 영역이다. 피자는 상대적으로 대형 프랜차이즈만 살아남은 편이다. 도미노피자 등이 대표적이다. 도미노피자는 한국 현지에 맞는 메뉴를 꾸준히 개발하고 신제품으로 내놨다. 피자헛, 미스터피자 등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지속가능한 피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도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브랜드 이미지가 정체되면 안된다는 것을 끊임없이 보여준 브랜드다. 시대 변화에 따라 브랜드를 계속 업그레이드해오고 한국 베이커리 문화를 선도하면서 없어서는 안 될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와플대학은 비교적 적은 개업비용와 간편한 운영으로 초보 창업자들의 관심을 받는다. 와플대학은 단순하고 쉬운 조리 방식이 장점으로 내세운다. 와플대학은 이번달 브랜드 공개 설명회를 열고 참석자들에게 900만원 상당의 창업 지원 혜택을 준다.
최근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저가 커피 브랜드(메가 컴포즈 빽다방 더벤티 매머드)의 매장은 올 들어 총 1만 개를 넘어섰다. 2020년엔 3000개 미만이던 매장이 5년도 되지 않아 세 배 넘게 늘었다. 저가 커피는 단기간에 매장이 급증하면서 포화상태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지속적인 매출을 내고 있지만 프랜차이즈의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갈수록 경쟁이 과열되고 있고, 인구 감소 등으로 내수 중장기 성장성도 위협받고 있다. 때문에 한국 대표 프랜차이즈들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 진출한 국내 외식기업 매장이 사상 처음으로 1000개를 돌파한 것도 이 같은 흐름 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24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식기업이 미국에 연 매장 수는 1007개다. 전년 대비 229개 늘었다. 치킨이 570개로 가장 많다. 미국 다음으로 한국 외식기업 매장이 많이 진출한 곳은 베트남으로, 총 623개가 운영 중이다.
파리바게뜨는 미국 내 209개 지점을 운영중이다. 2030년까지 1000개 점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인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 구성과 한국식 고객 경험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쟁반에 자신이 원하는 빵을 담는 방식이 대표적인 예다.
치킨 브랜드 중에선 BBQ가 독보적이다. 해외 매장이 700개를 넘어섰다. 1인가구를 타깃으로 성장한 고피자는 7개국에서 100개 가까운 매장을 운영중이다. 싱가포르에선 피자 프랜차이즈 3위 기업이 됐다. 와플대학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도 빠르게 확장하며 K푸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해외 진출도 준비중에 있다. 한국식 와플의 독창성과 차별화된 레시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러브 콜을 받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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