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용면적 59㎡와 84㎡ 사이 ‘틈새 면적’이 주목받고 있다. 실용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잡아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023년 1만5019건이던 틈새 면적 아파트 거래량(부동산R114 자료 기준)은 2024년 1만8199건으로 늘었다. 전체 거래 건수에서 틈새 면적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도 2020년 11.69%에서 2024년 14.51%로 증가했다.
틈새 면적의 강점은 공간 활용도가 높으면서도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이다. 전용 60~69㎡는 전용 59㎡와 비교했을 때 수납공간을 넉넉히 확보할 수 있다. 방이나 거실의 크기도 여유로워 실거주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전용 70~83㎡는 전용 84㎡보다 분양가 부담이 작다. 전문가들은 틈새 면적 가구의 현대적 설계와 공간 활용 효율성을 높게 평가한다. 발코니 확장, 알파룸 등 특화 설계를 통해 실사용 면적을 늘렸다는 것이다.
신축과 구축 아파트를 비교하면 공간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최근 분양에 나선 김포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전용 65㎡ A타입은 팬트리와 드레스룸 등 수납공간과 함께 욕실 2개를 확보했다. 반면 1997년 입주한 인근 A아파트 전용 59㎡는 별도 수납공간이 없으며 욕실도 1개 뿐이다. 같은 아파트 전용 84㎡는 욕실 2개를 갖췄지만 수납공간은 따로 없다.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지하 4층~지상 28층, 9개 동, 전용 65~84㎡, 720가구로 구성됐다. 전용 65㎡ 분양가는 5억3000만원 수준이다.
인천 부평과 경기 양주에서도 ‘틈새 면적’ 주택이 있다. 부평 산곡 재개발로 공급되는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이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최고 45층, 전용 39~96㎡, 2475가구로 구성됐다. 틈새 면적으로는 전용 74㎡를 선택할 수 있다. 제일건설은 ‘양주역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를 내놓는다. 틈새 면적인 전용 70㎡를 포함해 702가구가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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