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다윗 한바이오 회장(사진)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탈모 치료 연구에 뛰어든 계기를 밝혔다. 그는 “새벽 기도 중 ‘왜 내 머리는 자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순간 떠오른 아이디어를 바로 연구소장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탈모인의 고민을 공감하며 시작된 연구가 세포 치료제 개발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모유두세포로 탈모를 정복하는 회사가 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바이오 연구팀은 모유두세포의 높은 확보 난이도와 생착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핑’(chopping)’이라는 자체 기술을 개발했다. 세포막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모유두를 효율적으로 분리하기 위한 방법이다. 박 부문장은 “기존의 주사 투여 방식이 아닌 ‘천공 이식법’을 접목해 이식 효율을 높였다”며 “마이크로니들 기반 제형까지 개발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유두 유사체를 이용한 모낭 재생 실험에서는 0.6㎜까지 모발이 자라는 결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전임상은 식약처 권고에 따라 탈모 치료제 시험에 흔히 쓰는 블랙식스 마우스를 이용해 진행했다, 모유두 기반 조직공학제제 ‘HSF-101’을 투여한 부위에 실제 모낭 구조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박 소장은 “정상적인 모낭과 유사한 형태가 확인됐고, 휴지기에 있던 모발 주기를 성장기로 전환시키는 데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번 성과는 모유두세포를 활용해 사람의 실제 모발 재생이 가능한지를 확인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첨단재생바이오법 개정으로 자가세포 치료의 문턱이 낮아진 만큼, 병원과 협업해 빠른 임상 진입 및 상용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바이오는 세포 기반 치료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탈모 분야에서 최초로 ‘정복’이라는 말을 꺼낼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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