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글로벌 스타트업 분석 서비스 씨비인사이츠에 따르면 올 1분기에 1억달러(약 1484억원) 이상 투자금을 유치한 초기(시드~시리즈A) AI 스타트업은 8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전 최대 규모는 지난해 3분기로 7곳이었다.
씨비인사이츠는 “최근 거액을 투자받은 범용 AI 모델 개발 업체 대신 AI로 특정 산업이나 기술 문제를 해결하려는 유망 AI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2022~2024년엔 오픈AI, 앤스로픽, 코히어, xAI 등 LLM 개발사가 글로벌 투자금을 쓸어 담았다.
지난 1분기에 가장 많은 투자금을 확보한 초기 AI 스타트업은 이소모픽 랩스다. 지난달 스라이브캐피털 등이 6억달러(약 8905억원)를 투자했다. 구글의 AI 기술 개발을 이끈 딥마인드의 창업자이자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사진)가 이소모픽 랩스를 설립했다.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알파폴드’로 신약 설계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분야별로 보면 AI 에이전트 개발업체가 세 개로 가장 많았다. 1억1000만달러(약 1632억원)를 확보한 엔드리스는 블록체인에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리플랙션 AI(1억500만달러 유치)와 메인펀크(1억 달러 유치)는 각각 코딩 전문 에이전트와 검색 전문 에이전트를 만들고 있다.
AI 로봇 분야에선 구글, 메르세데스벤츠 등으로부터 4억 300만달러(약 5983억원)를 투자받은 앱트로닉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고 있다. 더봇컴퍼니(1억5000만달러 투자 유치)는 가정용 로봇을 개발 중이다.
2억달러(약 2968억원)를 확보한 릴라 사이언스는 AI 기반 과학 연구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넥스트홉 AI(1억1000만달러 유치)는 AI를 활용해 LLM 개발사 등 고객사에 클라우드 시설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국내 VC 관계자는 “이들 업체 대부분은 앤스로픽, 오픈AI 등을 초기에 발굴한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세쿼이아 캐피털, 앤드리슨호로위츠 등 글로벌 대형 VC가 투자한 것만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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