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이 커진 테슬라 주가를 둘러싸고 서학개미들의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관련 레버리지와 인버스형 ETF가 동시에 주요 매수 상품군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 플랫폼에서 미국 주식을 거래한 투자자들의 지난달 매수액 1위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TSLL) ETF다. TSLL은 테슬라 일일 상승률을 두 배로 추종한다. 이와 함께 테슬라 주가 하락에 두 배로 베팅하는 ‘TRADR 테슬라 2X 인버스’(TSLQ)와 ‘티렉스 2X 인버스 테슬라’(TSLZ)가 각각 5위와 9위에 올랐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지난달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로 같은 종목에 대한 양방향 전략이 동시에 나타났다”며 “미 증시가 단순 조정 국면을 넘어 본격적인 변동성 고조 장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 성향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TSLL, TSLQ, TSLZ 등의 ETF 매수는 주로 20대와 30대들에게서 발생했다. 이들은 ‘T-REX 스트래티지 데일리 타겟 2X 인버스’(MSTZ) ETF 등 비트코인 관련 ETF에도 적극 베팅했다. 다만 평균 수익률은 -3.1%로 좋지 못했다.
40·50세대는 개별 종목 중심의 안정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TSLL과 ICE반도체지수의 하루 등락 폭을 세 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세미컨덕터 불 3X’(SOXL) 등 일부 레버리지 ETF도 포함됐지만, 전반적으로 개별 성장주 중심의 투자에 무게를 뒀다고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설명했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2.4%로 20·30세대보다는 높았다.
이밖에 투자자들은 마이크로알고 비트오리진 테논메디컬 등 급등주에도 주목했다. 특히 매수액 4위에 오른 마이크로알고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400%가 넘어 서학개미 이목을 끌었다. 다만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미 증시 투자 전반의 난도가 높아지며 대부분의 수익률은 높지 못했다. 플랫폼 이용자 전체의 평균 수익률은 -2.8%였다. 전달(4%)과 비교해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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