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4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이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평균 나이는 70.2세였다. 현행 노인복지법상 노인 기준연령인 65세보다 약 다섯 살 많은 나이다.
연령별로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7%가 노인으로 분류해야 하는 나이의 시작을 ‘70~74세’로 답했다. ‘65~69세’(18.1%) ‘75~79세’(14.9%) ‘80~84세’(7.5%) ‘60~64세’(6.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노인들은 시민이 인식하는 연령보다 2세 이상 높은 나이부터 노인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 노인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응답자는 평균적으로 ‘72.3세’, 65세 미만 응답자는 ‘69.8세’부터 노인으로 본다고 답했다.
정년 연장에는 대다수가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87.8%는 정년 연장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65세 이상에서는 92.7%가, 65세 미만에서는 86.8%가 찬성했다.
은퇴 적정 시기로는 ‘65~69세’를 고른 시민이 전체의 40.5%로 가장 많았다. 은퇴 후 생활비로는 ‘월 25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3.3%로 최다였다.
전문가들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라도 고령자 일자리를 늘리는 등의 방법을 고민할 때라고 지적한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건강 수명이 73.5세까지 길어지는 등 신체적 은퇴 나이가 많아지는 속도를 법·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시민 인식에 따라 ‘65~74세’를 전기 노년기, 75세 이상을 후기 노년기로 보고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맞춤형 일자리를 늘리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서울서베이는 2003년부터 매년 서울시민의 사회상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발표되고 있다. 지난해 조사부터 시행 이후 처음으로 ‘서울시민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 기준’ 문항이 들어갔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조사는 지난해 8월 16일~9월 15일 약 한 달 동안 2만 가구(가구원 3만6280명), 서울시민 5000명, 서울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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