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0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 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1차 경선에서 국민 여론조사 100%로 후보를 4인으로 압축하고 2차 경선에서 2인으로 압축한 뒤 3차 경선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최종 대선 후보는 내달 3일 결정된다.
당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비대위에서 이 같은 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과거와 비교하면 이번에는 1차 컷오프에서 후보를 대거 압축한다. 15명가량의 후보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선거 기간이 짧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선에서 1차 컷오프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로 진행한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민심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요청이 많아 민심 눈높이에 맞는 후보 4인이 경선으로 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2차에서는 당원과 국민들의 동의를 얻은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취지로, 선거인단(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다. 당원 투표의 경우 선거인단 현장 투표를 실시하지 않는다. 대신 당원 선거인단을 확대한다. 책임당원뿐 아니라 최근 1년 이내 1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이면 투표권을 갖는다.
2차 컷오프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 비율로 1·2위 득표자 간 최종 경선이 진행된다.
아울러 모든 경선 조사에는 역선택 방지 장치를 적용한다. 역선택 방지 조항은 국민 여론조사 때 다른 당을 지지한다고 답하는 경우 여론조사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후보 등록은 오는 14~15일 시작된다. 16일 서류심사를 통해 예비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면, 17일 미디어 데이를 연다.
1차 경선은 서류 심사를 통과한 경선 진출자를 3개 조로 나눠 진행한다. 18일부터 20일까지 토론회, 21~22일에는 국민 여론조사를 거친다. 22일 저녁 4인의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고 23일에는 이들에 대한 미디어 데이를 개최한다.
4~25일에는 4인 후보를 대상으로 1대1 주도권 토론회를 연다. 27~28일에는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29일 2인의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30일에는 최종 2인에 대한 양자 토론회를 한다. 끝으로 내달 3일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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