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7일) 기준 서울 집값은 0.08% 올라 전주(0.11%)보다는 상승 폭을 줄였다. 다만 여전히 오름세는 유지 중이다.
주요 지역 집값은 오름세다. 강남구(0.2%), 송파구(0.14%), 서초구(0.11%)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역시 규제 적용 전보단 상승 폭이 줄었지만 상승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한양4' 전용면적 208㎡는 지난 3일 85억원에 손바뀜해 지난 1월 거래된 77억원보다 8억원이 더 뛰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다만 송파구와 서초구는 지난달 24일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지정한 이후 단 한 건의 거래도 신고되지 않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실거래가 신고건이 한 건도 없는 지역의 경우 현장 매물 가격, 거래는 맺어졌지만 신고는 되지 않는 매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승률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거래는 뜸해졌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비규제지역 내 핵심 자치구 집값도 상승 중이다. 성동구(0.2%), 마포구(0.17%) 등이다.
성동구 금호동2가에 있는 '래미안하이리버' 전용 84㎡는 지난 5일 16억9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인 15억4000만원(2024년 8월)보다 1억5000만원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동에 있는 '강변현대' 전용 81㎡도 같은 날 27억원에 손바뀜해 직전 거래인 24억원보다 3억원이 뛰었다.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공덕자이' 전용 84㎡도 지난 8일 20억9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 기존 최고가보다 5000만원이 상승, 신고가를 기록했다. 신공덕동 '신공덕e편한세상' 전용 59㎡는 지난 1일 11억45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썼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주요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상승 거래가 맺어지고 있다"며 "다만 일부 지역과 단지에선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셋값도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전셋값은 이번주 0.02% 올라 전주(0.05%)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송파구(0.1%)는 잠실동과 신천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영등포구(0.08%)는 신길동과 대림동 역세군 위주로, 강동구(0.07%)는 암사동과 명일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용산구(0.05%), 마포구(0.04%), 종로구(0.03%) 등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서초구(-0.08%)는 잠원동과 서초동에서, 강남구(-0.01%)는 역삼동과 삼성동을 위주로 하락했다. 은평구는(-0.02%) 진관동와 응암동 위주로, 성북구(-0.01%)는 정릉동과 길음동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내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역세권, 학군지, 대단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임차 수요가 이어지면서 상승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면서도 "일부 구축 단지에선 전셋값이 내리는 등 서울 전체 상승 폭이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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