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에 시달리는 美 제조업

입력 2025-04-11 17:27   수정 2025-04-12 00:47

구인난에 시달리는  제조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가 제조업 일자리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제조업체는 근로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약물 검사를 통과할 믿을 수 있고 성실한 근로자를 찾을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미국소상공인연합 설문조사에 따르면 3월 중소기업 소유주 중 40%가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건설업(56%), 운송업(53%), 제조업(47%)에서 그 비중이 높았다.
미 노동부의 기업 대상 구인 및 이직률 조사에서도 2000년대 중반에 비해 제조업 채용 공고 수가 두 배로 늘어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미국의 인력 부족은 50년 만에 최악이다.
50년 만에 '최악' 제조업 구인난
수십 년 전에는 생산성 향상 기술과 값싼 수입품으로 인해 작업 현장에서 일하던 남성들이 일자리를 잃고 노동력에서 이탈했다. 이 세대는 이제 은퇴를 맞고 있고, 공장에서 일하길 원하는 젊은이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현재 생산가능연령대 남성의 노동 참여율은 1980년대 초에 비해 약 5%포인트 낮아졌다. 그 결과 25~54세 남성 노동 인구는 약 350만 명, 특히 25~34세 남성 노동 인구는 130만 명 감소했다.

열심히 일하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일부는 정부 보조금으로 생계를 유지하거나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생산연령 남성의 약 17%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7.4%가 푸드 스탬프(저소득층 식사 지원), 6.3%가 사회보장 수당을 받고 있다. 또 많은 사람이 게임과 일용직으로 하루를 보낸다.


일부 남성은 대학을 졸업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대학원 학위를 취득하고 있다. 남성의 약 41%만 4년 안에 학사 학위를 받고, 약 4분의 1은 6개 이상 학위를 취득한다. 연방 학자금 대출은 견습직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지만 커뮤니티 조직, 창작 글쓰기, 관광, 무용 등 쓸모없는 대학원 학위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 제조업 분야에 진출하는 데 고급 학위가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지만, 대학은 더 많은 연방 지원금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미국인들을 설득해 왔다.
청년 일자리 감소가 더 심각
많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전공과 다른 분야나 제조업에서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뉴욕연방은행에 따르면 최근 사회학 학위를 취득한 대졸자 실업률은 6.7%에 이른다. 이들의 평균 임금은 4만5000달러다. 사회학 졸업생은 연평균 10만달러를 받는 자동차 조립 라인에서 일하면 두 배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이 같은 일자리는 좋은 일자리임에도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현실은 자본주의가 착취적이라고 배워온 많은 젊은이가 공장에서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차라리 납세자나 부모로부터 돈을 받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양당 정치인들이 제조업 노동자들이 착취당하고 있다고 선언하는 것이 놀랍지 않나. 모든 일에는 존엄성이 있고, 대통령이 이를 강조해야 한다. 청년층 일자리 감소는 제조업 일자리 감소보다 국가의 경제적·문화적 활력에 훨씬 더 심각한 문제다. 이는 관세로 해결할 수 없고,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원제 ‘A Good Man for U.S. Manufacturing Is Hard to Find’


관련뉴스

랭킹뉴스 더보기

가상화폐 시세 기사 보기 +

    • 비트코인

      145,860,000(0.63%)

    • 이더리움

      3,516,000(0.43%)

    • 리플

      3,006(-0.91%)

    • 비트코인 캐시

      660,500(2.24%)

    • 이오스

      896(-0.45%)

    • 비트코인 골드

      1,313(-763.82%)

정보제공 : 빗썸

온라인에서 만나는 '한경TV LIVE'
  • 한국경제TV 24시간 LIVE
  • 굿모닝 작전 美상원 세액공제 "반도체 늘리고, 전기차 폐지"... 韓 영향은?
  • 오늘장 뭐사지? 美, 반도체 세액공제 확대! 국내증시 영향은?
  • 주식 콘서트 - 변동성 장세 단기 핵심 유망주 大공개! | 이동근
  • 미국증시 오프닝 라이브 [LIVE] 트럼프, G7 일정 조기 귀국길 | 美상원, 태양광·풍력 세액공제 2028년까지 폐지 추진 | 오픈AI, 美국방부와 첫 계약 체결 | 미국증시 오프닝 라이브ㅣ06/17

한국경제TV

24시간 LIVE 채팅참여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
광고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