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현장 인근 초등학교와 아파트 등 다수 건물의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11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신안산선 제5-2공구는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에서 왕복 6차선 도로를 따라 300여ｍ 떨어진 곳으로, 6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교회 등과 인접해 있다.
이 중 교회의 경우, 부지 내 녹지공간이 붕괴로 인한 균열이 관측될 정도의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 부지와 6차선 도로 사이에 있는 방음벽 일부도 파손됐다.
사고 지점 바로 옆 2층짜리 식당 건물 2개 동은 맨눈으로 관측되는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단지는 직접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사고 현장과 바로 인접해 있어 광명시가 안전시설로 주민 대피 명령을 내렸다.
사고 현장과 50여ｍ 떨어진 초등학교 학생 대부분은 정규수업 시간이 끝나고 대부분 하교한 것으로 파악됐고, 정규수업 이후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돌봄수업의 경우, 오후 3시께 학생들을 하교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붕괴 사고 발생 10여 분 전이다.
평소 돌봄수업은 최대 오후 8시까지 이어지지만, 이날은 붕괴 우려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돌봄수업을 30분만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학교 시설물 피해는 접수되지 않은 가운데 광명교육지원청은 학교를 방문해 시설물 안전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육안상 건물에 금이 가거나 하는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고, 도로와 접한 운동장 일부 크랙이 조금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말 동안 안전 점검을 마친 뒤 다음 주 학사일정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고는 이날 오후 3시 13분께 광명시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연쇄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총 17명 중 1명이 고립되고 1명이 실종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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