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전 미재무부 장관은 최근 미국채 매도는 연방준비제도의 개입이 필요한 기능장애 사건이라기보다는 미국의 정책 결정에 대한 신뢰 하락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위안화 가치 상승을 유도할 수 있는 미국 국채 매각에 나섰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옐런 전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국채 하락과 달러 하락이 이례적이라는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을 공유했다. 그는 이 상황이 “투자자들이 달러 기반 자산을 기피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는 “세계 금융 시스템의 근간인 미국 국채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으로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기도 한 옐런은 금융 안정에 대한 위험이 발생하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개입할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3월 코로나 19 위기 당시 연준이 유동성을 제공한 것과 같은 조치를 의미한다.
옐런은 당시와 같은 안정성 위험에 대해 “분명히 아직은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 전장관은 또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했거나 매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그에 따르면, “중국이 달러를 매도한다면 중국 위안화의 통화 가치를 끌어 올리고, 국채 시장과 세계 금융 안정에 위험을 초래해 중국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최근의 관세 상황에서 중국은 위안화 가치 상승보다는 일정 부분 하락을 유도하고 있어서 옐런의 분석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미 재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미국채를 7,608억달러(1,082조원) 보유하고 있다. 홍콩이 보유한 2,559억달러(364조원)까지 포함할 경우 1조 167억달러(1,446조원) 로 미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의 1조 793억달러(1,535조원) 에 육박한다.
옐런은 또 경기 침체 위험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지만, "지금 경기 침체를 예측할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옐런 전 장관은 연준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속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예의주시할 것이며 “금리 인하를 꺼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옐런은 "관세 정책과 이로 인한 불확실성은 연준에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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